다른 이들의 약함이 곧 나의 일이 되면 모든 이를 향한 ‘열린 형제애’ 가능하다 전 세계인이 코로나19 겪으며 한 배를 탄 ‘세계 공동체’ 인식 교황은 사회적 우애 강조하며 쓰러진 이 돌보는 공동선 언급 가난한 이들에 무관심하다면 어떤 형태로든 폭력 발생할 것 고통받는 이를 위한 백신 나눔 형제애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
■ 가난한 이들 위해 찾아야 할 가치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은 우리를 보편적 친교로 향하게 한다”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은 우리가 그의 삶을 위한 최선을 추구해 나가게 한다. 따라서 교황은 “보편적 사랑 안에서 관계를 맺어나갈 때 우리는 아무도 배척하지 않는 사회적 우애와 모든 이에게 열린 형제애를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인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재산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재고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초기 그리스도교 여러 사상가들은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이 어떤 사람에게 부족하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이 그것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지 않는 것은 그들의 것을 훔치는 것이며,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그리스도교 전통은 사유 재산권을 절대적이거나 침해할 수 없는 것으로 인정한 적이 없으며, 모든 형태의 사유 재산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한다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될 권리와 남과 다른 권리를 지니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는 역량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는 ‘다른 이를 알게 되는 기쁨’으로 볼 수 있다. 교황은 “이런 인식이 없다면 다른 이들을 사회에서 무의미하고 상관없고 어떠한 가치도 없게 만드는 교묘한 방식들이 속출하게 된다”며 “사회의 일부가 마치 가난한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마냥 행동하고 세상이 제공하는 모든 것을 누린다면 어떤 형태로든 폭력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운동에 감사를 전하며 “한국교회의 너그러움과 형제애를 통해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교황자선소에서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할 것”이라고 기금의 사용 계획을 밝혔다.■ 가난한 이 위한 교회의 형제애 실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세계 경제는 가난한 이들을 향해 가장 먼저 보이지 않는 총구를 겨눴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은 돈이 많은 국가,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먼저 제공됐고 가난한 이들에게는 접종의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둠과 불확실성을 겪는 우리에게 백신의 발견은 희망의 빛으로 다가온다”며 “이 희망의 빛이 모두에게 비추도록 모두가 백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형제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이 공유돼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한국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에 응답, 백신 나눔 운동으로 형제애의 실천에 동참했다. 지난 1월 시작된 이 운동은 16개 교구가 참여한 가운데 48억 원(2021년 10월 기준)을 모아 교황청에 전달했다. 이는 약 8만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금액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에게 한국교회의 백신 나눔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