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에 드러난 사목활동지
최양업이 서한을 작성한 곳은 도앙골, 절골, 동골, 배론, 소리웃, 불무골, 오두재, 안곡, 죽림 등 9곳이다. 귀국 후 첫 서한을 작성한 도앙골은 현재 충청남도 부여군 내자면을 가리킨다. 병인박해 때 이곳의 신자 5명이 체포돼 공주에서 순교했으며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한 다블뤼 주교 등 4명의 시신을 남포 서짓골(현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로 옮겨 안장한 신자들 가운데 도앙골 교우촌에서 거주하는 김순장(요한)이 있었던 것으로 「병인박해 순교자 증언록」은 밝히고 있다. 현재 도앙골에는 순교자 135주년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최양업이 서한에서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한 교우촌은 멍에목, 진밭들, 만산리, 간월 등 4곳이다. 11년에 걸쳐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등 전국의 교우촌을 순방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양업은 1851년 멍에목 교우촌(현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에서 조 바오로에게 세례를 준 사실을 서한에 남기는가 하면 만산 교우촌(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에 대해서는 “이 작은 촌락은 조선의 알프스산맥이라고 할 만큼 아주 높은 산꼭대기에 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