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마다 마음이 평안해졌기에 처음에는 그게 좋아서였고 얼마 후에는 기도를 드리기 전에 준비를 위해 바라보았으며 더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 미소를 닮고 싶어서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방문 앞에 붙여 놓고 나갈 때마다 한 번씩 더 보며 미소를 지어보려 했던 것 같습니다. 따뜻한 인상의 예수님 모습이 그때도 지금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 상본에는 미소 짓는 예수님의 얼굴과 더불어 또 다른 모습 하나가 숨겨져 있습니다. 미소 짓는 예수님의 가슴을 바라보면 거양성체를 하는 사제의 옆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본래 이 상본은 멕시코의 어느 한 수녀님께서 ‘하느님의 뜻’이라는 주제의 피정 중, 한 미사에서 사제가 봉헌된 성체를 들어 올리는 순간의 모습을 찍은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필름을 현상하여 인화하였을 때 자신이 찍은 사제의 모습 대신 미소 짓는 예수님 얼굴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사 때 거양성체를 하며 성체를 바라볼 때 미소 짓는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그때도 지금도 이 모습이 저에게 큰 선물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 바라보며 서로의 얼굴에서 주님을 만난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이 또 있을까요? 그러기에 저는 함께하여 주시는 분들에게 오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들의 아름다운 모습 안에서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해주심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미소 짓는 예수님과 함께, 저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주님과 함께 미소 지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분 사랑 안에서 그리고 서로의 사랑 안에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