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의 온도는 산업혁명 이후 1℃ 정도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점점 빨라져, 빠르면 2026년 늦으면 2040년에는 1.5℃ 정도 더 오른다고 합니다. 지구의 온도 1℃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200년간 초당 원자폭탄이 4개씩 터지는 것과 맞먹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구온난화허구설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가 커다란 사기극이라고 주장하지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있겠네요.
비교적 최근인 2007년 영국 BBC에서도 “지구 온난화는 대사기극이다”라고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던 적도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늘어서 지구의 온도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온도가 높아져서 온실가스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지구는 지금까지 수백만 년 동안 몹시 추웠던 빙하기와 간빙기를 왔다갔다 했는데, 온도에 따라 이산화탄소 비율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공장이나 발전소도 없었을 테니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조사와 실험을 하기 시작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이를 종합해 계속해서 기후환경보고서를 냈습니다. 맨 처음 1990년 1차 보고서 때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책임인지 알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1995년 2차 보고서 때는 “인간도 지구 온난화의 이유 중 하나다”라는 결론을 내렸지요.
하지만 2001년 3차 보고서 때는 “인간 책임이 66% 이상이다”라는 결론을 내렸고, 2007년 4차 보고서 때는 “90% 이상이 인간의 책임이다”라는 결론을, 2014년 5차 보고서 때는 “인간 책임이 95% 이상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발행된 2022년 6차 보고서 때는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때문이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온실가스가 무작정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유지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는 태양열을 붙잡아 둘 수 없게 되고, 지구의 온도는 영하 18℃까지 떨어져 인류가 살기에는 너무 가혹한 환경이 될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온실가스의 양이 과도하게 많아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너무 더워서 인류가 살기에 너무 가혹한 환경으로 변화되겠지요.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지구온난화는 태양열에 의해서도 아니고, 다른 생물들에 의해서도 아니며, 지구의 자전이나 공전 때문도 아닙니다. 오직 인간의 급격한 경제적 성장에 따른, 욕심에 따른 부작용입니다. 그리고 이 욕심은 인류가 모두 멸망할 수 있는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