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일이다. 혼인성사에 참례코자 성당에 간일이 있다. 신랑신부 모두 우리나라에서 알만 한 사람은 아는 집자제이어서 축하객도 넓은 성당을 메울정도로 많았다. 선의의 혼잡을 이루었으니 양가측에서나 축하객들 모두가 즐거운 비명을 울렸다 해도 모두가 달갑게 받아야만되는 광경이었다 할 수 있다. 미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좀처럼 조용해지질 않음으로 집전하면 신부님이나 신자들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미사가 진행됨에 따라 앉았다 일어서고 또 장궤하는 모습을 보던 어떤 축하객이 『뭐 앉았다 섰다 그렇게 복잡해!』하면서 뇌까리는 말이 나의 귓속을 울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式場에 들어가기 前에 미리 나눠준 선물을 미사 도중에 쫙쫙 짓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리더니 그들은 선물로 준 타올을 호주머니에다 집어넣고 나머지는 쓰레기 모양 이곳저곳에다 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두가지점을 느꼈다. 첫째 그 장면이 곧 우리나라 天主敎 「存在」 自體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점이다. 全人口 3%에도 未達하는 것이 敎勢의 現實이고 보면 우리는 여기서 不快感으로만 이를 멀리할 수는 없는 문제라 본다. 오히려 그보다도 우리의 사명감의 再認識과 주어진 使命感의 실천을 위한 여러가지 방향으로서의 마련이 더 긴요한 문제일 것이다. 둘째로는 역시 現在 우리나라에서 자행되고 있는 告知書로서 別稱되고 있는 청첩장과 答禮로서 表現되고 있는 거의 形式的인 싸구려 「膳物」이다. 結婚自體가 혼인성사적인 見地에서 볼 때 우선 敎會에서라도 퇴폐한, 物質文明의 선구자로의 이 風潮에 새로운 마련이 있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金鍾殷(가톨릭大의학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