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우리’(Walking Together)를 주제로 10월 26~29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제10회 가톨릭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올해 영화제 대상은 ‘건축가 A’(이종훈 감독)가 수상했다. 의뢰인의 삶 속에서 재료를 얻어 집을 짓는 건축가 A는 과거 상처로 건축을 포기한 채 살아간다. 그러던 중 한 할머니에게 건축 의뢰를 받는 A. 할머니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픔을 다시 마주하고 그녀의 집과 자신의 집을 완성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대상은 가톨릭영화인협회 이경숙(비비안나) 회장이 대리 수상했다. 이종훈 감독은 “이 작품이 누군가에겐 위로를, 누군가에겐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작품이 되길 바라며 만들었다”면서 “이번 수상은 저와 그리고 작업을 함께한 동료들에게 더 나은 다음을 그려낼 용기를 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우수상은 ‘리뷰왕 장봉기’(신기헌 감독), 장려상은 ‘바운서’(안준성 감독)와 ‘은희엄마: 구독과 좋아요’(박태양 감독)에 돌아갔다. ‘은희엄마: 구독과 좋아요’의 황경 배우는 배우인기상인 스텔라상도 받았다. 특별장려상은 ‘순간이동’(권오연·남아름 감독 외 2명)이 수상했다. 관객들이 투표로 뽑는 관객상은 ‘엄마 극혐’(이혜지 감독)이 받았다.
내년 ‘조화로운 삶’(Good Life)을 주제로 열릴 제11회 가톨릭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도 선정됐다. 선정작은 ‘때’(윤도영 감독)다.
29일 오후 7시 열린 폐막식에서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용준(니콜라오) 신부는 “점차 험악해지고 타인을 배려하는 일이 사치가 되는 시대에 영화제를 통해 대안적인 가치를 제시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상영하며 많은 분들과 이런 가치를 공유하길 바라고 영화제 이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