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 ‘가정 신앙 전수’ 주제 세미나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3-12-05 수정일 2023-12-05 발행일 2023-12-10 제 337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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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복음화 위해 교회 전체가 팔 걷고 나서야”
복음화 사명 위해 함께 고민
삶과 동반하는 신앙교육 강조

12월 2일 열린 가정과 생명위원회 정기세미나에서 김태훈·임세진 부부가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가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각 가정과 교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특히 가정 친화적인 본당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리노 주교)는 12월 2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가정 안에서 신앙 전수–참 부모됨’을 주제로 올해 정기 세미나를 마련했다. 세미나는 세속화의 거센 물결로 가정 교회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가정 안에서 신앙 전수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정 영성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세미나에서는 ‘성덕의 길을 향한 가정의 삶’과 ‘가정의 성화’를 주제로 한국 마리아사업회 회원인 이재윤(안드레아)·최명환(아가타) 부부와 김태훈(바오로)·임세진(율리안나) 부부가 각각 사례를 발표했다. 두 부부는 배우자로서 또 부모로서 혼인해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신앙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햇살사목센터 소장 조재연(비오) 신부는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를 위한 교회와 부모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했다. 조 신부는 가정의 복음화와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를 교회 전체가 복음화 사명의 맥락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음화 사명에 초점을 둔 사목, 가정·청소년 친화적인 통합사목, 가정과의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신부는 “교회는 부모들에게 성경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 교회의 전통이라는 보물을 적극적으로 전해줘 자녀 양육과 가정생활의 핵심가치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오늘날의 부부들은 가정 안에 신앙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그 안에서 자녀에게 신앙을 이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수원가톨릭대 교수 한민택(바오로) 신부는 ‘신앙의 특수성을 통해 본 포스트모던 시대의 신앙 전수’를 주제로 발제하며 가정 안에서의 신앙교육은 삶과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신부는 “자녀들이 신앙의 삶을 살아내고 신앙의 의미를 스스로 검증할 때 신앙은 살아있는 삶의 형태로 자녀들에게 전수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 신앙의 삶을 살아야하며 결론적으로 신앙교육을 위한 첫걸음은 부모가 신앙 안에서 쇄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가정과 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이번 세미나가 새로운 가정이 탄생하고 가족이란 생명이 자라며 세상을 복음화하는 참 부모의 가치와 역할을 일깨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 세상의 모든 부모가 가정에서 마주하는 작은 활력이 바로 참 부모로 가는 지름길임을 깨닫고 새로운 열정으로 자신의 삶에서 실천에 옮기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