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COP28에 "인류 미래는 ‘생명’ 선택 여부에 달렸다”

입력일 2023-12-05 수정일 2023-12-05 발행일 2023-12-10 제 337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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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원총리 통해 메시지 전달
재생에너지 사용 등 제안하며
단호한 생태적 전환 추진 호소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막해 12월 12일까지 이어지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메시지를 보내 “인류의 미래는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원래 역대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고 메시지 발표로 대신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12월 2일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COP28에 참석해 대독했다.

교황은 메시지 서두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길 간절히 원했지만 아쉽게도 여러분과 함께 있을 수 없게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먼저 표현했다.

교황은 “우리는 생명의 문화를 위해 일하는가? 아니면 죽음의 문화를 위해 일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내 호소, 생명을 택하고 미래를 택하자는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 보호를 위해서는 작은 부분에서의 변화가 아니라 전진을 위한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는 돌파구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면서 “생태적 전환을 가져오는 단호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교황은 구체적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자원과 재생에너지 사용, 화석 연료 폐지 그리고 생태적 생활로 이끄는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현재 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덜 주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생태적 회개를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모든 이를 교육하고 참여시켜 온 가톨릭교회의 헌신과 지원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의 분열을 뒤로 버리고 우리의 힘을 하나로 합치자”며 “무기 구입이나 다른 군사적 이유로 지출하는 돈을 굶주림을 끝내고 가난한 나라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증진하고,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용도로 사용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기후변화는 이기적인 시각과 편협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는 정치적인 변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12월 2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 메시지를 대독하고 있다. 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