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주변 초고층 건물 개발로 ‘몸살’ 부지 매입 위한 후원금 모금중
동해의 반듯한 수평선 위로 한 줄기 빛이 떠오른다. 묵주기도를 봉헌하던 춘천교구 동명동본당(주임 이기범 요셉 신부) 신자들도 새날 새 빛, 일출의 장관을 담으며 기도 소리를 높인다.
공동체의 기도는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수년째 성당 주변으로 이어지고 있는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성당에 서면 손에 잡힐 듯 보였던 설악산과 북쪽 바다 아름다운 풍광은 앞뒤로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에 가렸다. 새해 첫날이면 수백여 명이 찾아와 일출을 맞이했던 성당 동편으로도 지상 49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2023년 11월 성당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는 기쁨도 있었지만 개발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다시 볼 수 없을지 모를 해돋이를 맞이하는 공동체의 마음은 한겨울 매서운 추위만큼 시리다.본당은 지역과 교회의 문화유산이자 해맞이 명소 보전에 힘을 실어줄 은인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은인 1명이 10만 원씩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은 개발예정 부지 매입에 쓰인다. 공동체가 맞닥뜨린 아픔에 공감하고 기도 속에서 함께할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본당은 20만 명의 은인을 손꼽아 기다리며 묵주기도 봉헌 운동도 펼치고 있다.
‘6·25전쟁 중 건축된 국내 유일의 성당, 전후 가난 속에 살던 이들에게는 힘과 위로의 공간이었고 오랜 세월 속초의 역사와 함께한 동명동성당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과 평화를 꿈꾸는 장소로 오래도록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공동체의 바람을 담은 기도가 이어진다. 어둠을 이긴 빛이 성당 마당을 환히 비추고 있다. ※후원 및 문의: 신협 131-021-654219(동명동성당), 033-632-3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