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m ‘구세주 예수상’ 9월 19일 제막식…브라질 예수상보다 큰 규모 교황 인도네시아 방문 중 미니어처 축복
인도네시아에 세계 최대 규모 예수상이 세워졌다.
인도네시아 주교회의는 9월 19일 북수마트라 토바 호수 옆 언덕에 세워진 61m 높이의 ‘구세주 예수상’(The Jesus Savior Statue) 제막식을 열었다. 세계에서 가장 깊다고 알려진 토바 호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구세주 예수상’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세워진 39.6미터의 예수상보다 21미터 이상 더 크다.
제막식은 인도네시아 주교회의 의장 수비안토 분자민 주교가 주례했으며, 가톨릭신자들과 인도네시아 지방자치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분자민 주교는 제막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6일 인도네시아 방문 기간 중 주인도네시아 교황대사관에서 ‘구세주 예수상’ 미니어처를 축복했고, 이 미니어처와 교황의 축복장을 ‘구세주 예수상’ 기단부에 넣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구세주 예수상’ 미니어처를 축복하며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가 따르는 이유는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 때문”이라고 기도했고 이 기도문도 교황 축복장에 기록돼 있다.
분자민 주교는 ‘구세주 예수상’ 축복식에서 “‘구세주 예수상’이 세워진 이 언덕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장소인 만큼 사람들의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곳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 예수상은 단지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인간이 더 나은 세계를 위한 빛이 되기를 바라는 요청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구세주 예수상’은 예수님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형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을 사랑으로 맞이하고 있으며, 언제나 세상 안에 현존하고 계시다는 뜻을 드러낸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는 2억8150만 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으며, 무슬림 수는 전체 인구의 87.4%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개신교 신자는 7.5%, 가톨릭신자는 3.1%밖에 되지 않는다. ‘구세주 예수상’ 건립은 2018년 6월부터 추진되기 시작해,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에 세계 최대 예수상이 건립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 왔다. ‘구세주 예수상’ 건립 기금은 정부 지원 없이 전액 모금했으며, 인도네시아 교회는 교황청으로부터 ‘구세주 예수상’ 건립 기금에 대한 감사 절차도 거쳤다.
인도네시아 교회와 정부는 ‘구세주 예수상’ 주변에 기반시설 조성에도 협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