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과 한국교회는 9월 24일 로마에서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주제가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라고 발표했다. 이는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여전히 죽음을 이기고 생명과 사랑의 은총을 누릴 것이라는 희망을 젊은이들에게 전하려는 뜻을 담았다.
이제 한국교회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함께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가 희망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우리는 이 대회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깊은 고민의 과제였던 청년사목의 획기적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때마침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가 9월 27일과 28일 개최한 ‘WYD와 한국청년’ 심포지엄은 한국교회 청년사목의 쇄신 방향을 적절하게 짚어주었다.
다양한 의견들이 피력됐지만 요지는 기성세대의 시대착오적인 패러다임을 청년들에게 강요하지 말자는 것으로 파악된다. 성장주의가 초래한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성장주의로 대응하려는 안이함, 수직적인 하향식 권위주의에 기댄 사목, 청년들이 종교적 열망에 소홀하다는 편견 등은 청년들에 대한 큰 오해다.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청년들이 신앙을 고백하는 자리이기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차질 없이 치러져야 할 대규모 행사다. 동시에 우리 모든 젊은이들이 참으로 예수님을 자기 삶 안에 모시는 신앙의 삶을 다지도록 이끌어야 하는 소중한 기회다. 청년사목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쇄신하는 것이야말로 이번 대회의 가장 풍성한 결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