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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 지원 NGO ‘둥지’ 가을 음악회

박효주
입력일 2024-10-21 수정일 2024-10-22 발행일 2024-10-27 제 341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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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충북 영동 네스트 농장에서 나무와 야생화를 심고 자신의 이름이 담긴 팻말을 설치한 해외입양인들. 사단법인 둥지 제공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충북 영동 용두공원 야외음악당에 동요 <오빠 생각>이 서툰 한국어로 울려 퍼졌다.

해외입양인을 지원하는 NGO 단체 사단법인 둥지(이사장 김홍진 요한 사도 신부)는 10월 19일 ‘가을 나들이 연주회’를 열었다. 연주회는 해외입양인 약 15명을 포함해 연주자, 지역 주민 등 80여 명이 함께했다.

1부 ‘함께 들어요’ 시간에는 클래식 기타와 오카리나, 색소폰 등의 악기가 무대를 장식했고 2부 ‘함께 노래해요’에서는 <오빠 생각>, <바위섬> 등을 관객과 함께 불렀다. 노래는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문한 해외입양인들도 익숙지 않은 발음으로 함께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우정 출연한 생활 성가 가수 김정식(로제리오) 씨와 테너 송봉섭(요한) 씨도 연주회를 빛냈다.

이날 영어로 연주회 공동 사회를 본 맬러니 씨는 “한국어 노래 가사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한국 문화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매우 즐겁고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연주회에 앞서 해외입양인들은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명상을 하고 둥지 소유 네스트(둥지) 농장에서 나무 심기 행사도 참가했다. 홍도화와 야생화를 심은 해외입양인들은 나무와 꽃 앞에 자신의 이름을 쓴 팻말도 설치했다.

김홍진 신부는 “홍도화는 자신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뜻하는 것이고 야생화는 거친 야생에서도 잘 자라라는 의미”라며 “함께하는 해외입양인들이 모두 신자는 아니지만 이번 프로그램들은 피정에서 형식을 따와 힐링과 여유의 시간을 가졌더니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2006년 창립한 사단법인 둥지는 한국 땅을 떠나 자란 해외입양인들에게 한국어 교육, 문화 체험, 가족 찾기, 직장 알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