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밀알하나] 청(소)년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교회의 변함없는 사랑 - 세계청년대회(II)

이승훈
입력일 2025-01-06 10:04:31 수정일 2025-01-06 11:53:09 발행일 2025-01-12 제 3425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세계청년대회는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의 아이콘이자 실험실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떤 면에서 하느님께서 제3천년기 교회에 기대하시는 시노달리타스적인 여정의 역동성과 에너지, 그리고 그 방식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시노달리타스는 교회의 정체성을 역사적 차원을 통합하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역동적으로 바라보는 비전입니다. 이를 통해 교회는 성령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함께 걸어가는 순례자이자 선교사로 이루어진 백성으로 경험되고 인식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계청년대회는 순례의 전형적 경험으로서, 젊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노달리타스적인 교회의 살아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청년대회에서 젊은이들은 관계를 통해 영적 배고픔을 채우고자 합니다.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관계를 중심에 두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신앙은 관계 속에서 전해집니다 - 그리스도와 다른 이들과, 공동체 안에서 - 이 관계에서 신앙은 전달됩니다. 선교를 고려할 때, 교회는 관계적인 얼굴을 취해야 합니다. 즉, 듣기, 환영, 대화, 공동의 분별이라는 것들을 중심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여정이어야 합니다.” (2018 세계주교시노드 최종문헌 122항)

이것이 바로 시노달리타스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인데, 그것은 신앙 감각(sensus fidei)을 듣는 데 뿌리를 두고 있으며, 모두에게 - 특히 젊은이들에게 -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요구합니다. 시노달리타스, 즉 성령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함께 걷는 이 여정은 우리를 하느님의 백성으로 만들어 가며, 우리를 ‘교회적’ 존재로 만들고, ‘나’에서 ‘우리’로의 전환을 이끕니다. 세계청년대회의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험은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의 강력한 경험을 선사하며, 그들이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보편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실제로, 세계청년대회의 열매는 시노달리타스의 열매이기도 합니다. 곧, 기쁨, 선교적 열정, 마음의 회개, 공동체, 책임감, 헌신, 참여와 공동책임의 욕구, 변화에 대한 부름과 활성화입니다.

교회는 젊은이들의 역동성,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그들의 열망, 더 선교적이고 자비롭고, 더 진실되며 일관된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그들의 열망이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은 교회의 더 형제적인 모습, 더 정의에 헌신하는 모습, 더 포용적인 모습, 더 소외된 자들을 포용하는 모습, 그리고 인간성의 주변으로 나아가는 활동적인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청(소)년 사목 분야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어떻게 교회 안에서, 그리고 인간 가족 전체와 함께 걷는 우리의 능력을 깊게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분별할 책임이 있습니다. 시노달리티한 정신 속에서 우리는 젊은이들과 함께 이 분별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세계청년대회의 여정은 젊은이들과 함께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이 그들의 마음에 심으신 것을 듣고, 서로에게서 듣고,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외침을 듣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Second alt text

글 _ 박상일 대건 안드레아 신부(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원교구대회 준비위원회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