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한국진출 60주년 기념미사 봉헌 1965년 독일서 진출해 독립·성장…‘어려운 시대 지역사회에 큰 도움’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총원장 문화연 마리아 가브리엘라 수녀, 이하 수녀회)가 한국에 진출한 지 60주년이 되는 경사를 맞았다.
수녀회는 1월 8일 본원 성당에서 수원교구 제2대리구장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의 주례로 수녀회 한국 진출 6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문희종 주교는 강론에서 “1960년대 초 전후 아무것도 없던 이곳에 들어온 수녀원은 특히 의료 시설이 부족한 한국에 당시 기준 최신 의료 시설과 진료소를 갖춘 180개 병상의 성 빈센트 병원을 개원했다”며 “지금도 어르신들에게 회자될 만큼, 성 빈센트 병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문 주교는 이어 “이렇듯 수녀회는 초창기 시작할 때부터 하느님의 자비를 사람들에게 베풀고 실천하는 분들”이라며 “자비와 사랑은 수녀회 존재의 목적이기에, 수녀님들이 이 정신을 잊지 않고 이 시대를 살아갈 때 우리 교회는 더 건강하고 살아있으며 생명력 넘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총원장 문화연 수녀는 미사 중 인사말에서 “한국에 빈센트의 씨앗을 심어 주신 ‘독일 파더본 빈센트 수녀회’에 깊은 감사 인사를 먼저 드린다”며 “60년 역사를 이루어 주신 모든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었고, 성령께서 친히 우리를 인도해 주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현재와 미래에도 빈센트의 역사를 공동체가 함께 써 내려가는 성 빈센트 자비의 수도 가족으로 하느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온전하게 봉헌해 드리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수녀회는 성 빈센트와 성녀 루이즈의 삶을 본받아 ‘가난한 이들을 주님으로 섬기는 자비의 영성’을 바탕으로 초창기 독일 파더본을 중심으로 병원과 양로원, 어린이집, 특수학교, 교육기관 등 가난한 이들을 위해 활동해 왔다. 수녀회 영성은 크게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 ▲하느님 섭리에 대한 신뢰 ▲보편적·통합적 사랑 ▲기도와 활동의 조화 ▲연대와 협력 ▲냉철한 현실주의이다.
수녀회는 수원교구 초대 교구장이었던 윤공희(빅토리노) 대주교의 노력으로 1965년 1월 8일 한국에 진출했다. 수녀회는 전쟁의 상흔으로 식량과 의약품 등 물품을 해외원조에 의존하던 한국에 수녀회의 사도직 영성을 뿌리내렸다.
1990년 교황청으로부터 인준받으며 본원인 독일 파더본 수녀원으로부터 독립해 교구 설립의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로서 독자적인 카리스마를 갖게 됐다.
미사에는 문 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들과 수녀회 수녀 등 200여 명이 참례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