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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등중창단, 세대 아우른 하모니로 찬미 노래

이형준
입력일 2025-02-11 14:31:02 수정일 2025-02-11 14:31:02 발행일 2025-02-16 제 342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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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10집 멤버, 수원교구 분당성요한성당에서 합동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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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성요한성당 대성전에서 열린 갓등중창단 합동 공연 모습. 이형준 기자

수원가톨릭대학교 갓등중창단 1집 앨범을 발매했던 최고참 사제들과 최근 10집 앨범을 발매한 신학생들이 한 무대에 올라 중창단 역사에 남을 합동 공연을 선보였다.

갓등중창단은 2월 7일 저녁 수원교구 분당성요한성당에서 ‘갓등 OB와 YB의 34년 만의 만남’ 공연을 펼쳤다. 중창단은 공연에 참석한 남녀노소 신자 관객 600여 명 앞에서 1990년 1집 앨범 ‘내 발을 씻기신 예수’ 수록곡부터 2024년 10집 앨범 ‘함께 걸어주소서’ 수록곡 등 20곡을 열창했다.

특히 중창단 1집 멤버인 OB 사제들과 10집 멤버 YB 신학생들이 한 무대에 오른 3부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들은 <내 발을 씻기신 예수>, <사랑하는 그대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등을 함께 부르며 중창단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노래로 이뤄냈다. 신자 관객들의 환호에 힘입어 앙코르곡만 3곡을 열창했다.

공연은 총 3부로 펼쳐졌으며, 1부에서는 먼저 수원가톨릭대 신학생들이 10집 수록곡을 부르며 포문을 열었다. 타이틀곡 <내 곁에, 부활>과 <별거 없는 기도> 등을 맑고 탄탄한 목소리로 소화해 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에 참석한 신자들은 숨죽이고 이들의 무대를 감상했다.

2부는 중창단 ‘1세대’ OB들이 꾸몄다. 중견 사제가 된 1집 멤버들은 사제생활의 희로애락이 녹아든 듯한 중후한 목소리로 시작부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OB 사제들은 신학생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신자들은 아이돌 공연에서나 볼 법한 응원봉도 준비해 높이 흔들며 중창단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이날은 중창단 시작을 함께한 OB 사제들에게 특히 뜻깊었다. 중창단 OB 대표 수원교구 최재철(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집 노래를 부를 때면 중창단이 첫 앨범을 발표하던 젊은 시절의 순수한 열정과 하느님께 헌신하고자 하는 때 묻지 않은 모습이 떠오른다”며 “10집을 발표한 신학생들 모습에서 그때의 우리 모습이 보여 감명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갓등중창단은 1990년 1집 ‘내 발을 씻기신 예수’를 시작으로 꾸준히 앨범을 발표한 끝에 지난해 10월 10집 앨범을 발표했다. 10집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앨범 작업이 재개되고 처음 발표한 앨범이자 2015년 9집 이후 10년 만에 발표한 앨범이다.

중창단은 4년 전부터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제 성소를 이어가는 제3세계 신학생들을 위한 후원 모금 공연을 해 왔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