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인신매매는 인간사회에 수치, 반드시 근절해야"

박지순
입력일 2025-02-11 08:38:15 수정일 2025-02-11 08:39:26 발행일 2025-02-16 제 342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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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세계 기도와 성찰의 날’ 메시지 발표
인간 존엄성 보호 활동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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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8일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세계 기도와 성찰의 날’을 맞아 7일 메시지를 발표하고 “인신매매는 인간사회의 수치”라고 말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세계 기도와 성찰의 날’을 성녀 요세피나 바키타 축일에 기념하고 있다. 요세피나 바키타 성녀는 1870년대 후반 수단에서 노예상들에 의해 납치돼 노예로 팔려갔다가 자유를 찾은 뒤 이탈리아에서 수녀가 된 인물이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모든 사람들, 특히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정부와 단체의 대표자들이 우리의 기도에 동참해 인간 존엄성 보호 활동을 전개해 달라”며 “모든 형태의 인신매매를 근절하고 세계평화를 증진하는 일에 힘쓰자”고 촉구했다. 

이어 “인신매매는 전쟁과 갈등, 굶주림, 기후변화의 결과 등에 의해 야기되는 복잡한 문제”라며 “인신매매를 근절하려면 세계적 차원에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요세피나 바키타 성녀에게 전구를 청하면서 근원적인 인간의 권리가 존중되고 인신매매와 인간 착취가 사라지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

교황은 아울러 인간 장기(human organs) 매매, 어린이와 소녀들에 대한 성적 착취, 매춘을 포함한 강요된 노동, 마약과 무기 매매에 맞서 싸울 힘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물은 뒤 “하느님의 도움과 부활하신 주님의 영이 있다면, 우리는 불의에 길들지 않을 수 있고 사회적 악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유혹을 떨쳐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인신매매는 가장 약한 이들을 착취해 이익을 얻으려는 범죄이므로 모든 이들이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책임감을 가질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