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양육자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조부모 신앙 교육 인기

이형준
입력일 2025-02-19 06:37:02 수정일 2025-02-19 09:10:39 발행일 2025-02-23 제 343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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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3국, 조부모 위한 첫 신앙강좌…소통 방법 등 실질적 조언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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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제2대리구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조부모를 위한 신앙강좌'에서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들이 김옥숙 수녀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이형준 기자

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3국(국장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은 2월 15일 제2대리구청 교육관에서 ‘조부모를 위한 신앙강좌’를 열고, 손자녀를 돌보고 교육하는 조부모들에게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교육방법을 전달했다. 제2대리구가 조부모들을 대상으로 손자녀 교육 강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의는 교육학을 전공하고 현재 충남 논산 쌘뽈유치원 원장으로 소임하고 있는 김옥숙 수녀(수산나레아·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가 맡았다. 김 수녀는 강의에서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인내하시는 것처럼, 손자녀 양육도 소통이 잘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조부모 본인이 행복해야 아이들에게도 행복이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육에서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아이들이 하느님 사랑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신앙 교육”이라며 “예를 들어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기도문을 외우고 읊게 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기도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거나, 화분에 물을 주며 ‘잘 자라나렴’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으로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 수녀는 ▲조부모 본인의 행복감 ▲손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조부모의 양육 태도 ▲조부모의 유형 ▲본인의 성장과정 돌아보기 ▲바람직한 양육방법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 수녀는 조부모의 유형 중 가장 바람직한 유형은 민주주의형이라고 말했다. 김 수녀는 “조부모 유형은 크게 전제형(권위주의형), 자유방임형, 과잉보호형, 민주주의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민주주의형은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면서도 좋은 품성을 길러주는 유형으로 손자녀가 조부모에 대해 깊은 애정과 감사를 느끼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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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김옥숙 수녀는 2월 15일 제2대리구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조부모를 위한 신앙강좌'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행복해야 아이들에게도 그 행복이 전염된다"고 말했다. 이형준 기자

참석자들은 이날 이론적 내용뿐 아니라 당장 도움이 될 실질적인 조언도 얻어갔다. 두 명의 손자녀를 둔 제2대리구 원곡본당 강병선(율리아노) 씨는 “손녀딸을 태우고 운전할 때면 요즘 유행하는 애니메이션의 ‘티니핑’ 캐릭터들에 대해 조잘조잘 이야기하는데, 아이들의 관심사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며 “수녀님 조언대로 관련 매체를 보고 공부하거나, 손녀딸에게 직접 물어보며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제2대리구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받아 앞으로의 교육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허규진 신부는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님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세대 차이로 인한 소통 문제, 양육 방법 등으로 고민이 깊은 조부모들을 위해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을 준비했고, 설문을 통해 프로그램 빈도와 교육 시기 등을 강의를 조부모님들에게 맞게 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