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배곧본당 라엘밴드, “직접 만든 성가로 성전 건립에 힘 보태요”

이승훈
입력일 2025-02-18 17:38:18 수정일 2025-02-18 17:38:18 발행일 2025-02-23 제 3430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앨범 수익금으로 본당 건축기금 마련…본당 차원 창작 활동 지원
Second alt text
라엘밴드 단원들과 배곧본당 신자들의 모습. 라엘밴드 제공

수원교구 제2대리구 배곧본당 라엘밴드(단장 김만중 요한 세례자, 영성지도 김정환 비오 신부)가 1집 앨범 ‘워십 더 로드’(Worship the Lord)를 발표하고, 앨범 수익금으로 본당 건축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라엘밴드는 매주 토요일 본당의 중고등부·청년 미사 중 반주 봉사를 하는 본당 밴드다. 많은 본당에서 밴드를 구성, 반주 봉사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본당 밴드가 앨범을 출시하는 건은 이례적이다. 라엘밴드는 지난 1월 교구를 통해 이번 앨범의 출판인가를 받았고, USB음반 형태로 판매를 개시했다. 3월 중에는 유튜브나 음원사이트를 통해서도 보급될 예정이다.

Second alt text
라엘밴드 1집 ‘워십 더 로드’

라엘밴드가 성가를 창작하고, 앨범까지 발매할 수 있었던 것은 본당의 지원 덕분이다. 본당 주임 김정환 신부는 라엘밴드 창설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밴드를 지원해 왔다. 본당 설립 당시부터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고민해 온 김 신부는 가정방문을 통해 본당에 악기 연주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라엘밴드 구성을 권유했다. 이후 라엘밴드가 단순히 봉사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본당 차원에서 지원하며 앨범 제작에 대한 희망도 불어넣어 줬다.

덕분에 음악전공자 없는 순수 아마추어밴드임에도 불구하고 독학을 통해 성가를 작사·작곡하며 창작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라엘밴드가 작곡한 곡들은 제19회 cpbc창작생활성가제에서 입상하고, 제15회 교구 창작성가제에서도 우수상과 네티즌상을 수상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라엘밴드 구성원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성가 9곡과 다른 찬양사도의 곡을 커버해 라엘밴드가 부른 성가 1곡이 수록됐다. ‘주님을 찬양하라’는 앨범 제목처럼 주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희망을 품게 하는 노래들이 담겼다. 특히 타이틀곡인 <주님을 따르며>는 갓등중창단 출신이기도 한 김정환 신부가 작사하고 라엘밴드가 작곡해 눈길을 끈다.

라엘밴드는 이렇게 제작한 앨범의 수익금 전액을 본당의 성당건축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배곧본당은 지난해 9월 새 성당 입당미사를 봉헌했지만, 아직 새 성당 건축을 위해 대출한 비용을 갚지 못한 상황이다. 앨범 구입은 배곧본당(031-365-3431)을 통해 가능하며 가격은 2만 원이다.

김정환 신부는 “단순히 건축헌금을 내기보다 탈렌트를 통해 본당에 이바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당 차원에서 앨범 제작을 후원하게 됐다”면서 “노래들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는 본당 공동체가, 또 모든 신앙인이 추구해야 하는 부분으로, ‘희망의 순례자’가 주제인 희년에 맞춰 앨범이 나올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