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분열 해소하고 화합 이루는 상생의 정치 이어지길”

이승환
입력일 2025-04-08 14:22:56 수정일 2025-04-08 14:22:56 발행일 2025-04-13 제 343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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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교회 각계 메시지 이어져 

헌법재판소가 4월 4일 재판관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 등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뤄 새 대통령을 잘 선출하도록 지혜를 모아줄 것을 청했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4월 4일 ‘헌법 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사회적 화해와 공동선 실현을 위해 책임과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가 민주적이고 성숙하게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서 주교회의는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력, 국민을 위하여 봉사해야 하는 권력”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언제든지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정치의 근본임을 깊이 인식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교회의는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함을 잊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기 바란다”고 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도 7일 발표한 국민 통합 메시지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세워진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탄핵 심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이고 그 결과 또한 법치주의의 원칙에 따라 내려진 결정인 만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차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하나의 공동체로서 화합을 이뤄가길 간절히 희망한다”며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이웃들의 상처를 보듬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시민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4일 발표한 성명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은 응원봉과 촛불로 어둠을 밝히며 사회 대개혁을 염원해 온 광장의 시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무도한 권력이 어둠 속으로 밀어 넣으려던 우리 사회를 지켜낸 광장의 시민들께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며 “인권위원회도 민주주의와 더 넓은 인권, 더 단단한 평화가 보장되는 세상을 향해 시민들과 함께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4월 4일 오전 11시22분 재판관 8인 전원 일치 의견으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의 위헌·위법은 국민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 행위”라며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이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