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활, 희망을 잃어버린 세상에 영원한 희망을

이승환
입력일 2025-04-16 09:41:55 수정일 2025-04-16 09:41:55 발행일 2025-04-20 제 3438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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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평안하냐”(마태 28,9) 물었을 때 “그렇습니다”라고 답하기 힘겨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사회 혼란은 현직 대통령의 파면 선고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 견해 차이로 깊어진 갈등의 골은 좀처럼 메워지지 않고 있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더해졌고,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는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상실을 안겨주고 있다.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겪은 박해와 조롱, 제자들의 배신으로 가득했던 수난 여정처럼, 한국 사회 또한 사순 시기 동안 깊은 고난을 겪었다. 그럼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다. 수난과 죽음이 끝이 아님을 보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는 믿는 이 모두를 부활이라는 새 삶과 희망으로 초대하고 있다.

전국 각 교구 교구장은 올해 부활 메시지를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과 기후위기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부활이 증거하는 참된 희망’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우리는 선명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연대를 통해 희망을 일구는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둠을 넘어서는 희망과 확신임을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부활로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빛을 주셨다. 주님 부활이 주는 새로운 희망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하자. 부활이라는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복음으로 세상에 선포함으로써 희망을 잃어버린 세상에 영원한 희망을 전해야 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로마 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