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목 어때요

[이런 사목 어때요]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 마라톤동호회

박지순
입력일 2025-04-22 09:55:54 수정일 2025-04-22 10:11:50 발행일 2025-04-27 제 3439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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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노력하는 만큼 얻는 열매, 마라톤과 신앙의 공통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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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목5동본당 '목5동성당 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이 3월 23일 '양수리 달리기' 대회에 출전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목5동성당 마라톤동호회 제공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주임 정대웅 요한 보스코 신부)에는 기도로 달리기 시작해 기도로 달리기를 끝내는 ‘목5동성당 마라톤동호회’(회장 이명덕 로사)가 운동 겸 신심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5동본당 신자들 사이에서 ‘목5런’으로 익숙하게 불리는 ‘목5동성당 마라톤동호회’는 2008년 4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중심으로 창단돼 본당 선교와 복음화에 기여하고 있다. 

목5런의 창단 목적은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말하는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봉사하는 이는 하느님께서 주신 힘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느님께서 무슨 일에서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1베드 4,10-11)라는 성경 말씀이다.

목5런 회원 50여 명은 달릴 수 있는 능력을 하느님이 주신 은사로 여기고, 달리기가 직접적인 신심행위는 아닐 수 있지만 신자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훌륭한 연결고리가 된다는 신념으로 활동한다.

회원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8시, 주일에는 오전 6시30분에 어김없이 모여 달리고 있다. 회원들은 본당 신자나 예비신자들이다. 

이명덕 회장은 8년 전 목5런에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신앙을 되찾아 현재는 목5런의 기둥이 되고 있다. 김진호(다니엘) 전 회장 또한 2013년에 세례를 받으면서 목5런 회원 모집 광고를 보고 마라톤을 시작한 뒤 42.195km 풀코스를 13회나 완주한 베테랑으로 우뚝 섰다. 

김 전 회장은 “여러 가지 다른 운동을 중간에 그만두곤 하다가 살을 빼겠다는 생각으로 목5런에 입단한 후 마라톤의 매력을 알게 됐다”며 “마라톤을 하는 동안 내가 사는 한 번뿐인 인생을 늘 돌아보고 살면서 겪는 성공과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녀와 직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를 지혜롭게 건너게 해 준 운동이 마라톤이었다”고도 덧붙였다.

목5런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회원 중에 육상 선수 출신은 없으며, 순수 동호인 모임이다. 아직 마라톤 경력이 짧은 안신해(가브리엘라) 회원은 “잘 뛰든 못 뛰든 동료 회원들이 늘 환영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목5런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명덕 회장을 비롯해 목5런 회원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마라톤은 정말 정직한 운동”이라며 “내가 뛰고 노력한 만큼 그대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신앙 성장에도 마라톤은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