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서」 362~368항 영혼이 육체를 통제할 수 있을 때 주님의 참 자녀된다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성령의 힘 육체 욕구 절제하도록 이끌고 삼위일체 하느님 모습 회복시켜 하느님 나라 들어갈 자격 얻어
한 부자가 죽을 날이 가까워오자 외아들에게 유산을 물려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외아들은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철부지였습니다. 그에게 유산을 주었다가는 금세 탕진해버릴 것이 뻔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네가 한 달 동안만 네 손으로 일해서 돈을 벌어오면 내 유산을 모두 너에게 주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다.” 철부지 아들은 한 달 동안 놀다가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해서 아버지에게 자신이 벌어온 것이라 거짓말을 하며 내어놓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난롯불에 집어던졌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벌어오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깜짝 놀랐지만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에도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하여 아버지에게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또 그 돈도 난롯불에 던졌습니다. 이런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아들은 안 되겠다 싶어 정말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여 처음으로 벌어본 돈을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버지는 그 돈을 난롯불에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은 소리를 지르며 곧바로 불에 타고 있는 돈을 맨손으로 끄집어내었습니다. 반쯤 타버린 돈을 바라보며 아들은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이제야 내 재산을 물려줄 수 있겠구나!” 아버지가 주려고 하는 유산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었을 때, 아들은 아버지에게 순종하여 그 재산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은총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될 때만 하느님께 순종할 수 있습니다.전삼용 신부rn(수원교구 영성관 관장·수원가톨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