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십자가에서 자아의 피 뿌리는 이에게 부여된 명칭 「가톨릭 교회 교리서」 436~440항 인간 자아 통제할 수 있는 힘은 주님께서 주시는 성령으로 가능 기름부음 받은 그리스도가 되어 왕·사제·예언자직으로 실천해야
미국 한 산골 마을에 아기 갖기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자녀를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작은 우주선 하나가 숲에 떨어졌습니다. 부부가 달려가 보았는데 그 우주선 안에는 아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다른 별에서 온 슈퍼맨이었던 것입니다.
아내는 그 아기를 안고 하늘의 선물이라고 기뻐하였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니 남편도 같이 키우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가 타고 온 작은 우주선은 헛간 지하에 잘 감추어놓았습니다. 12살 이전까지 아이는 잘 자라주었습니다. 물론 슈퍼맨이었기 때문에 몸에 상처가 나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12살 생일이 되던 때부터 아이가 돌변합니다.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해코지를 합니다. 아이가 그렇게 돌변한 이유는 마음속으로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소리는 “지구를 빼앗으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지구를 빼앗을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무시하는 모든 사람을 죽이고 지구를 빼앗습니다. ‘더 보이’(2019)라는 영화의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히틀러나 빈 라덴과 같은 괴물들이 왜 탄생하게 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모든 인간 안에는 통제되지 않으면 자신을 집어삼킬 수 있는 악한 존재가 있습니다. ‘자아’라고 합니다. 자아는 창세기에서는 하와를 유혹하던 ‘뱀’으로, 탈출기에서는 인간이 벗어나야 하는 ‘파라오’로 상징됩니다. 이 자아의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면 사람은 그 욕구의 노예가 되어 결국 세상에서는 괴물이 됩니다.전삼용 신부rn(수원교구 영성관 관장·수원가톨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