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다… 삶의 방식으로 바라본 수도생활 카메라 들어가기 힘든 곳 찾아 이웃에 대한 공감의 장 마련 소년교도소·병원 이어 3번째 수도원 일상 그대로 담기 위해 해설 대신 헌장 자막으로 처리
◆ 카르투시오 수도회란?
1084년 성 브루노(1032?~1101)에 의해 설립된 수도회. 독일 쾰른(Köln)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성 브루노는 쾰른의 성 쿠니베르투스(Cunibertus) 학교를 거쳐 프랑스 랭스(Reims)의 주교좌성당 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1055년경에 사제품을 받고 신학대학 교수로 활동했던 그는 1082년 2명의 동료와 함께 랭스를 떠나 은수자가 됐고, 1084년에 몇몇 동료와 함께 그르노블(Grenoble)로 이주해 적막한 알프스 샤르트뢰즈(Chartreuse) 계곡에 은수처를 마련했다. 그르노블의 주교이자 성 브루노의 제자인 성 후고는 그 곳의 성을 수도원 건물로 기증했다. 수도회 명칭은 ‘샤르트뢰즈’의 라틴어 표기인 ‘카르투시아’(Cartusia)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곳은 지금도 전 세계 카르투시오 수도원의 모원(母院)이며, 필립 그로닝 감독이 제작한 영화 ‘위대한 침묵’을 통해 생활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카르투시오회는 침묵과 고독 속에서 독거생활을 기본적인 생활양식으로 하는 수도회다. 이러한 삶의 목적은 개인의 은수처에서 기도, 학습, 단순노동 그리고 관상과 공동체 전례거행 등 영성 수행을 함으로써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데에 있다. 카르투시오회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다른 수도회에서 나타났던 시대적 변화에 따른 타협과 규율의 완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한국에는 1999년 진출했다. 총 3부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세상 끝의 집–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에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11명 수도사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이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담겨 있다. KBS 홈페이지(www.kbs.co.kr)에서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