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전구자이며 영적 어머니, 그 믿음과 겸손의 삶 따르고자 교부 시대부터 이어온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 1841년 성모님을 조선교회의 새 주보로 인가 1953년 한국교회 첫 레지오 마리애 회합 전례에 속하지 않지만 성모 성월을 정한 것은 인류 구원 위해 간구하는 은혜 감사하기 위해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는 5월, 그리스도인들은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고 묵상한다. 침묵과 기도, 순명과 충실로 살아온 성모 마리아의 신앙적 모범을 따르기 위해 성모성월을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모 마리아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5월을 더욱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성모 성월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 성모 성월, 어떻게 시작됐나
동방교회로서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하는 비잔틴 전례에서는 이미 13세기에 8월을 성모 성월로 지내기 시작했다. 오늘날 ‘성모승천’ 축일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마리아의 잠드심’ 축일을 8월 15일에 지내면서 이 축일을 더욱 뜻 깊게 경축하고자 축일 전 15일은 단식을 하면서 축일을 지내고 축일 후 15일을 축제일로 지낸 것이다. 한편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서방교회에서는 만물이 소생하고 꽃이 만발하는 5월을 마리아의 달로 지내는 관습이 있었다. 13세기 말, 스페인 카스티야 왕 알폰소 10세는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성모 마리아를 통해 얻는 영적 풍요로움을 연결시켜 5월을 성모 마리아께 기도하는 달로 지낼 것을 권했다. 17세기 말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부근에서는 5월을 성모 마리아께 봉헌하는 성모 신심 단체가 생겼으며, 나폴리 지역에서는 5월 한 달 동안 매일 저녁 성모님께 찬미가를 바치고 성체강복을 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후 1854년 비오 9세 교황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를 선포한 후에 공식적으로 성모 성월 행사가 거행되기 시작했다. 성모 성월에 대해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성모 성월은 전 세계 신자들이 하늘의 여왕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달”이라며 “교회 공동체와 개인이나 가정 공동체는 이 기간 동안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마리아에게 드리고 기도와 찬양을 통해 마리아의 숭고한 사랑을 찬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