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쳉스토호바 성모
항쟁의 중심에서 시련을 이겨내는 힘
폴란드 쳉스토호바의 야스나고라(Jasna Gora) 성 바오로 은수자회 수도원에 보존된 성화 ‘검은 성모’(Czarna Madonna)는 폴란드인의 신앙과 일치의 상징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순례객이 성화를 보기 위해 야스나고라 수도원을 찾는다.
수도원의 가장 오래된 문서를 참고할 때, 이 성화는 4세기에 성녀 헬레나가 예루살렘에서 성 십자가를 찾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성녀는 이를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옮겨왔고, 벨즈를 거쳐 1382년 오폴레 공작 부아디수아프 오폴츠치크에 의해 최종적으로 쳉스토호바에 도달됐다. 전승은 성 루카가 그렸다고 전하지만 신빙성을 찾기는 어렵다.
17세기에는 성화가 기적을 일으켜 스웨덴 침략으로부터 수도원을 지켜줬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래서 1656년 4월 1일 폴란드 국왕 얀 카지미에슈는 르보브 대성당에서 검은 성모를 폴란드 여왕으로 선포했다.
성화 속 마리아는 뺨에 두 줄의 상처가 있다. 이는 1430년 개신교 후스파가 성화를 약탈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 한다. 수많은 화가가 흉터를 없애려 여러 번 시도했으나 상처들은 매번 다시 살아났다.
18세기에 폴란드가 독립을 지키지 못하고 주변 여러 나라에 의해 분할되는 등 고통을 겪었을 때 이 성화는 항쟁의 중심이 됐고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