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광교산 자락 아래 자리한 신봉동성당(본당 주임 조원식 신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태봉로27번길 8). 지난해 준공된 이 성당은 아직 정식으로 봉헌하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성당’으로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상화를 비롯해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인중 신부(베드로·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의 작품으로 완성된 덕분이다. 이미 지어진 성당에 작품을 거는 것과 달리, 김 신부의 작품으로 전례공간을 꾸미기 위해 처음부터 성당 설계와 작품 구상을 동시에 진행한 것이 이 성당의 특징이다.
2008년 수지본당에서 분가, 신설된 신봉동본당은 새 성당 건립에 앞서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부터 진행했다. 그리고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건축면적 2210.07㎡, 4층 규모의 성당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성체 형상과 같은 둥근 모양새다. 김 신부의 작품을 가장 잘 이해할 뿐 아니라, 교회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관습을 탈피해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는 프랑스 건축가 베르나르 게일러씨가 밑그림을 그렸다. 다소 단조롭게 보일 수도 있는 성당의 채색은 김 신부가 맡았다. 성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면 제대 뒤로 가로 9미터, 세로 6미터 크기의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작품과 마주한다. 일반적인 스테인드글라스와 달리 검은 납선이 없어 해방감을 드러낸다. 붓으로 유리에 그림을 그려 고열에 구워내는 김 신부 특유의 기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