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땅, 쫓겨나지 않을 권리 모두에게 보장하라” 철거민과 쪽방 주민 등 참석 인간 기본권인 ‘주거권’ 강조 세입자 보호법 문제 등 현안 21대 국회의원에 개선 요청
1990년 4월, 전월세 폭등으로 이사 갈 방을 구하지 못한 일가족 4명이 동반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해 봄에는 같은 이유로 17명의 세입자들이 목숨을 끊었다.
2년 뒤,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고(故) 정일우 신부, 고(故) 제정구(바오로) 국회의원은 ‘주거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 함께 6월 3일을 ‘무주택자의 날’로 선포했다. 도시개발정책으로 인한 강제철거, 무주택자의 기본권 박탈을 고발하기 위함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집 없는 사람들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점을 개탄하면서 빈곤사회연대와 주거네트워크, 주택임대차보호법개정연대는 제29회 무주택자의 날 행사를 6월 3일 개최했다. 이들은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가난하고 쫓겨난 이들의 목소리를 제21대 국회에 전달했다. 쫓겨날 위기에 처한 상인들과 철거민들, 쪽방 주민들, 비닐하우스 주민들이 참석해 직접 목소리를 내며 ‘쫓겨나는 이들의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