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김대건 안드레아
“이런 군난 때는 성교회 영광을 더하고 천주의 착실한 군사 됨을 증거하고”
용인 골배마실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신학생으로 선발됐던 한국교회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는 1842년부터 1846년까지 21통의 편지를 썼다. 교우들에게 보낸 옥중 서한, 21번째 편지는 하느님 안배에 대한 깊은 믿음과 하느님께 대한 항구한 신뢰심을 묵상토록 한다.
“세상은 온갖 일이 막비주명이요, 막비주상주벌이라, 고로 이런 군난도 역시 천주의 허락하신 바니 너희 감수 인내하여 위주하고 오직 주께 슬피 빌어 빨리 평안함을 주시기를 기다리라.”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고 모든 것을 그분께 의지하고 도움을 청하는 다음 편지글은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등 어려운 시기를 겪는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군난 때는 주의 시험을 받아 세속과 마귀를 쳐 덕공을 크게 세울 때니 부디 환난에 눌려 항복하는 마음으로 사주구령사에 물러나지 말고 오히려 지나간 성인성녀의 자취를 만만 수치 하여 성교회 영광을 더으고 천주의 착실한 군사와 의자 됨을 증거하고 비록 너희 몸은 여럿이나 마음으로는 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잊지 말고 서로 참아 돌보고 불쌍히 여기며 주의 긍련하실 때를 기다리라.(중략)”
“주의 성의를 따라오며 온갖 마음으로 천주 예수의 대장 편을 들어 이미 항복받은 세속 마귀를 칠지어다. 이런 황황시절을 당하여 마음을 늦추지 말고 도리어 힘을 다하고 역량을 더하여 마치 용맹한 군사가 병기를 갖추고 전장에 있음같이 하여 싸워 이길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