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작은 손, 다시 잡을 수만 있다면…” 베트남 출신 20대 부모 결혼과 출산 기쁨도 잠시 쌍둥이 병원 치료에 눈물 코로나19로 생활고 겹쳐 1억 원 넘는 치료비 막막 “무사하길 주님께 기도”
“천사 같은 우리 쌍둥이, 엄마 아빠는 너희에게 미안하고 또 너무 보고 싶단다… 꼭 우리 품에 건강하게 안겨주렴….”
의지할 곳 없는 머나먼 타국에서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부부, 하지만 그들의 소중한 아이들은 세상 밖으로 너무 빨리 나와 버렸다. 갓 태어난 쌍둥이는 병원에서 두 눈을 가리고 각종 의료용 튜브에 의지한 채 누워 있다. 쌍둥이의 사진을 바라보던 베트남 출신 트란 티 하이엔(24·데레사·경주 모화본당)씨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치료가 급박했던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병원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한번 안아보지도 못했던 그녀다. 하이엔씨의 남편 트란 휴 탕(23·요셉·경주 모화본당)씨는 아내의 손을 잡으며 애써 위로했지만 이들 20대 젊은 외국인 부부에게 닥쳐온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기만 하다. 하이엔씨는 지난 2016년 어학연수생으로 한국에 입국해 공부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성당에서 함께 기도하며 한국에서의 행복한 삶과 성공을 꿈꾸던 그들은 대학교에서도 각각 조리학과(남편)와 미용학과에서 공부하며 미래를 착실히 준비했었다.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