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 증진 뛰어넘어 확고한 동반자 관계 토대 마련할 것” 난민·기후 등 관심 분야 협력 증진 “인사·문화교류 확대로 가교 역할”
“교황청은 한국을 하나의 나라로 인정한 첫 번째 국가였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한국을 자유독립국가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향후 6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서, 한국과 교황청의 관계를 한층 더 발전된 방향으로 강화시켰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17대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맡고 있는 오현주(그라시아) 대사는 “우호 증진을 넘어서 범세계적 이슈에서 한국과 교황청이 굳건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청의 관심과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난민 문제나 기후변화 등 교황께서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서 한국과 교황청이 같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그 분야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신자들에게 교황청은 보편교회의 중심으로 여겨지지만, 외교적으로는 영토를 지닌 주권국가다. 물론 교황청 상주 대사관의 경우 통상적인 대사관의 업무인 경제통상이나 영사 담당 부서가 별도로 없다. 그러나 대사관 본연의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정무나 양국 간 이해 증진을 위한 문화홍보·공공외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오 대사는 “우리나라 외교의 가치와 교황청이 지향하는 세계 평화와 인권 수호의 가치가 맞닿아 있다는 점이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좋은 토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관은 난민문제, 기후변화, 여성지위 향상, 전쟁·분쟁 해결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을 청취하고 여러 상주 대사관이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 가는데도 큰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사관은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면서 양국 간 인사교류와 문화교류를 확대해 양국 대외정책 방향에 이해를 더하고, 많은 국민에게 수교 60주년의 의미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상반기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교황청을 방문했고, 지난 11월에는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가 한국을 찾기도 했다. 또 대사관은 수교 60주년 기념미사뿐 아니라, 성 베드로 대성당에 김대건 성인상 축복식 기념 리셉션이나 재로마수녀연합회 설립 20주년 기념미사 등을 주최하고, 바티칸박물관 한국어판 가이드북 발간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 대사는 “다양한 행사와 계기를 통해 가톨릭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도 세계 평화와 인권보호, 종교 간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교황청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