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일 2023-12-05수정일 2023-12-05발행일 2023-12-10제 337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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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부터 조선 입국 노력 등
생애 전반 조명하며 자료 축적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와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는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1792~1835) 시복 추진 제1차 심포지엄을 12월 2일 서울대교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브뤼기에르 소 주교의 생애와 조선 선교 배경’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출생부터 사제서품까지 과정, 조선대목구 초대교구장 임명과 조선으로의 입국 노력, 끝내 입국하지 못하고 선종하기까지의 발걸음을 전반적으로 조명하면서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자료를 축적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0월 12일 교황청 시성부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추진에 ‘장애 없음’(Nihil obstat) 통지가 이뤄진 후 처음 열린 심포지엄 자리였다.
파리 외방 전교회 한국지부 부지부장 허보록(필립보) 신부는 제1주제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 탄생에서 선교사 임명까지’에서 프랑스 카르카손교구 카미유 부르동클 신부가 엮은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 내용을 바탕으로 브뤼기에르 주교의 탄생부터 파리 외방 전교회 입회까지를 요약 발표했다.
이어 한국학중앙연구원 조현범(토마스) 박사는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대목구장에 임명되기 전 태국 시암대목구 선교사로 활동하던 시기에 초점을 맞춘 제2주제 발표 ‘시암대목구 선교사 브뤼기에르 신부와 조선 선교지’를 맡았다. 강원대학교 최병욱(바오로) 교수는 제3주제 ‘조선대목구 설립 전후의 중국교회 상황’ 발표에서 조선대목구가 설립된 1831년 9월 9일 전후의 브뤼기에르 주교 행적을 시기별로 추적하면서 “브뤼기에르 주교가 초대 조선대목구장에 임명된 뒤 조선에 입국하는 여정은 당시 중국 청나라의 천주교 박해 상황에서는 대단히 고된 여정이었다”고 밝혔다.
교회사 연구자 방상근(석문 가롤로) 박사는 제4주제 ‘브뤼기에르 주교의 조선 입국을 둘러싼 논란 검토’에서 초대교구장을 맞이하는 조선대목구 구성원들의 입장과 반응을 살폈다. 방 박사는 “조선에 대한 재치권 문제 등이 논란이 되면서 브뤼기에르 주교의 조선 입국을 반대하는 입장도 있었다”라며 “브뤼기에르 주교는 자신의 선교 임무가 하느님께로부터 나왔고 교황께서 직접 자신을 파견했다는 확신을 갖고 반대 목소리를 설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제5주제 ‘브뤼기에르 주교의 조선 선교 여정과 선종, 유해 이장’을 맡은 차기진(루카) 양업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은 고지도들과 현장 답사 사진 등을 제시하며 브뤼기에르 주교의 중국 발자취와 묘지의 국내 이장 과정을 치밀하게 고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