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평화 확립되도록 함께 노력”
한국과 일본 주교단은 ‘제25회 한일주교교류모임 기념 메시지’를 발표하고, “앞으로도 서로의 교류를 깊게 하고 함께 기도하며 지지함으로써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앞장서 증거하고, 이 지역에 하느님의 평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14~16일 일본 도쿄대교구에서 열린 한일주교교류모임(이하 교류모임) 참가 주교 명의로 발표된 메시지에서 양국 주교들은 “1996년 첫 모임을 개최한 이후 25차례에 걸쳐 서로의 나라와 교구를 방문하며 교류의 기회를 마련해 왔다”며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진지한 반성으로 세워진 긍정적인 희망을 공유하며 함께 나아갈 때, 이 지역 교회는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과 도구’(교회 헌장 1항 참조)가 될 수 있다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역사 인식 공유에 그치지 않고, 이 지역 복음 선교 과제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에 대한 의견 교환과 공통 인식 형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교류가 진행되며 교구 간 협력 관계도 깊어졌고, 사제, 수도자 그리고 신자의 교류와 협력도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주교들은 또한 전 세계가 폭력으로 부정적 영향을 강하게 받는 현실을 지적하고, “동아시아의 정치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각국이 자제력을 발휘하여 무력에 의존하지 않으며 대화로 평화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병의 영향 아래 있었던 지난 3년 동안 세계는 이기주의를 강화하고 ‘이질적 존재’에 대해 배타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인 대응을 보이기도 했다”며 “우리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든 생명이 하느님의 선물로 소중히 보호받으며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교류모임 마지막 날인 11월 16일 발표될 예정이던 기념 메시지는 양국 주교들의 검토와 수정안 확인 작업을 거쳐 지난 11월 30일 양국 주교회의 홈페이지에 공개됐다.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