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재건, 복구를 말하고 싶지만 지금은 상황이 어렵습니다. 식량문제가 제일 급합니다. 식량 먼저 나눠주고 앞으로 준비하는 사업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한국희망재단 박재출(레오) 아시아팀장은 현재 미얀마 상황을 말하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미얀마 사태 초창기를 지나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 것과 달리 사태가 장기화되고 실향민들 고통은 줄어들지 않아서다. 실향민들은 점점 외부로부터 고립되면서 식량 구하기가 쿠데타 초창기보다 더 어려워졌다.
“직장과 고향을 떠나 실향민캠프에 사는 분들을 일상으로 회복시켜야 하는데, 아직도 실향민캠프에 폭탄이 떨어집니다. 농사지을 땅은 척박해지고 집들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자녀들도 자신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나이가 되면 더는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생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칩니다. 아이들이 수확을 마친 콩밭에서 떨어진 콩을 이틀 동안 모으면 1㎏정도 되는데 이걸 팔아서 2달러를 받습니다.”
실향민캠프에 사는 주민들만 생존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다. 군부 쿠데타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간 노동자들이 많다 보니, 인력은 많고 일자리는 부족하다.
“고용주들은 이런 사정을 이용해서 노동권과 인권을 무시하고 임금을 제대로 안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이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쿠데타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여성들이 이전에 비해 더욱 심한 차별을 당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박 팀장은 미얀마 사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든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미얀마 내부 고통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이 전쟁들이 우리나라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치다 보니, 미얀마 사태에는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미얀마 실향민 어린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나이만 되면 더 이상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참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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