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지난해 주님 성탄 대축일을 전후한 12월 23~28일 나이지리아 플래토주에서 발생한 그리스도인 학살로 최소 20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플래토주가 1월 1~8일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플래토주 그리스도인 학살은 이슬람 유목민인 플라니족에 의해 자행됐다. 플래토주 남부 경계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플라니족은 정착해 살고 있는 플래토주 그리스도인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플라니족이 플래토주 80개 마을에 가한 학살행위로 인해 사망자와 함께 많은 부상자들이 나왔다. 수많은 주민들은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를 공격을 피해 집을 버리고 피란을 떠난 상황이다. 플래토주에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12월 30일 발표를 통해 “지금도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공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플래토주 갈렙 무팡 주지사는 1월 2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모든 시민들이 전능하신 하느님께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쿠카 주교도 ‘플래토에서의 피와 십자가 고난’(Blood and Crucifixion on the Plateau)을 제목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사망자를 추모하고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쿠카 주교는 3쪽 분량의 신년 메시지를 통해 “플래토주에서 벌어진 학살행위에 공포를 느낀다”면서 “나이지리아 정부와 경찰 당국은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적으로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가 가장 심한 곳이다. 교황청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순교한 선교사 9명 중 4명이 나이지리아에서 순교했다. 세계 종교 박해 실태를 조사하는 ‘오픈 도어 선교회’(Open Doors)도 “지난해 전 세계에서 순교한 그리스도인은 5600여 명이고 이중 90%가 나이지리아 신자들”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1월 3일에는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The Islamic State)가 이란 남부 케르만에서 두 건의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84명이 사망했다.
테러는 2020년 이라크에서 이슬람 국가에 대항하던 솔레이마니가 암살당한 날을 추모하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공동묘지에 모여 있던 중에 발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보낸 애도문에서 “케르만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로 생명을 잃은 분들에게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란의 모든 국민들에게 전능하신 하느님의 지혜와 평화의 축복을 보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