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수난에 동참하고 회개하며 신앙의 참된 원리 깨닫는 방법 소개
한국교부학연구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분도출판사에서 펴내는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총서 10권과 11권이 나왔다.
「단식에 관한 첫째 설교 외」는 ‘단식’과 ‘감사’, ‘분노’, ‘질투’, ‘청년’ 등을 다룬 바실리오 성인의 설교 10편으로 이뤄져 있다. 단식에 대해 바실리오 성인은 “건강한 시민으로서 그리고 건강한 사회 질서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익한 도구로서 단식을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단식은 음식 절제를 통해 자신이 지은 죄를 하느님 앞에서 뉘우치고 회개하는 표지이며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표지다. 그리스도인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유대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사순 시기를 앞두고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청년들에게는 ‘성경의 깊고 영적인 내용을 깨닫지 못한 젊은이들이 그리스·로마 고전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성경을 연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이외 감사, 분노, 질투 등에 대한 설교들은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는 여러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4세기 문헌이지만, 내용이 쉽고 현실적이며 직접적이다. 「첫째 호교론 외」에는 2세기 중반 그리스도교 신앙을 옹호하고 전파한 유스티노 성인의 ‘호교론’ 두 편과 ‘유다인 트리폰과의 대화’가 실려 있다. 2세기 당시 그리스도교는 로마 제국의 박해와 이교인들 오해 속에서 신앙의 정당성을 증명해야 했다. 세례 전 참된 진리를 알기 위해 스토아학파, 소요학파 등 그리스 철학의 여러 학파를 거쳤던 유스티노 성인은 교리와 그리스도교인의 삶을 이교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는 소양을 갖추고 있었다. ‘호교론’은 이교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유다인 트리폰과의 대화’는 유다교에 맞서 그리스도교를 옹호하는 내용이다. 호교론적 입장에서 유스티노 성인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는 철학자들이 말하는 진리와 그리스도교 진리의 관계였다. 그는 요한복음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라는 개념으로 이를 설명한다. ‘유다인 트리폰과의 대화’는 유다교에 맞서 그리스도교를 옹호하는 최초의 책이다. 이틀간 유스티노 성인과 유다인 트리폰이 나눈 대화를 기록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대화라기보다는 문학적인 표현 방식으로 보인다. 특징은 구약 해석이다. 트리폰은 구약성경을 읽으면서도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스티노 성인은 구약성경을 통해 그분이 그리스도이심을 깨닫는다. 이는 그리스도교의 고유한 구약 해석을 위한 근거를 보여준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