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ㆍ국민 참여 촉구
서명자 10만 명 달성시-서명자 명부 대통령 및 3당 대표에 전달
서명자 30만 명 달성시-1차 평화 대행진 임시국회 회기 중 긴급 지원 결의문 제출
서명자 1백만 명 달성시-2차 평화 대행진
●천주교 53명 등 각계 인사 2백10명 발기인으로 참여
◆배경 및 추진 방법
김수환 추기경과 강원용 목사, 송월주 스님 등 종교 지도자와 사회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중심이 돼 시작한 「민족 화해를 위한 100만 명 서명 운동」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요약된다.
첫째는 「북한 동포 돕기 운동에 대해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일이고 둘째는 「언론과 기업의 모금 참여를 허용, 북한 동포 돕기 운동에 모든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북한 동포 돕기 운동은 주로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지만 10월 추수기 전까지 식량 지원이 대량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생겨 날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이번 100만 명 서명 운동을 계기로 식량 100만 톤과 의약품의 긴급 지원을 촉구하고 이 운동에 정부와 언론, 기업, 종교 단체 및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북한 동포 돕기 운동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김 추기경은 100만 명 서명 운동에 앞서 종교 지도자를 대표해 발표한 선언문에서 『북한의 비극에 대한 근본 원인은 북한의 실정에 있는 것은 분명한 일이지만 북한 정권만 탓하며 방관만 한다면 우리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죽음으로 이르게 하고 만다』며 『이제 정부가 나서서 민족적 양심을 회복하고 죽어 가는 내 동포를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계 53명의 발기인을 포함, 개신교 불교 등 각 종교 단체와 사회 각계 인사 2백1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이날부터 시작한 서명 운동은 오는 우선 7월 13일까지 10만 명을 목표로 서명 운동을 벌이게 된다.
천주교를 비롯 개신교 불교 등 각 종교별로 옥내 및 가두 서명에 나서게 되며 1차로 완료된 10만 명의 서명자 명부를 김영삼 대통령 및 3당 대표에게 전달, 정부 측이 대북 식량 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아울러 이들 종교 단체들은 서명자가 30만 명에 달했을 때 「식량 지원 100만 톤 및 의약품 긴급 지원 촉구 1차 평화 대행진」행사를 대대적으로 가질 예정이며 국회의원 과반수 이상이 서명하도록 해 7월 임시국회 회기 중 「대북 식량 긴급 지원 결의문」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또한 8월 15일까지 100만 인 서명 운동을 완료한 뒤 약 1만여 명의 종교 시민 단체가 참여하는 「제2차 민족 화해를 위한 평화 대행진」을 개최키로 한다는 구체적 서명 운동 일지를 발표했다.
이번 민족 화해를 위한 북한 동포 돕기 100만 명 서명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민화위는 개신교 불교 등 종교 단체 및 시민 사회단체와 연계, 전 교회 차원의 서명 운동에 나서기로 하고 우선 서울대교구 각 본당을 중심으로 7월 13일부터 본격적인 서명 운동에 돌입키로 했다.
민족 화해를 위한 북한 동포 돕기 100만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천주교에서는 김수환 추기경과 최창무 주교, 박석희 안동교구장을 비롯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총장 김종수 신부, 각 교구 사제, 수도회 대표, 류덕희 한국 평협 회장 등 5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