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돕기 백만인 가두 서명이 일제히 시작됐다. 7월 11일과 13일 종교 단체별로 시작된 서명운동이 시작 일주일 만에 20여만 명이라는 서명자를 확보, 1백만 명 서명 목표에 성큼 다가 섰다. 이 같은 추세 대로라면 7월 말까지 1백만 명 서명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명운동이라는 것은 어떤 일을 전개하는데 있어 큰 힘을 보탤 필요가 있을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서명운동은 긍정적인 힘과 무게중심이 필요할 때 또는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으로 바꿀 필요가 있을 때도 자주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북녘 동포를 돕는 데 있어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한 서명운동이 시작된 것 역시 위와 같은 배경이 깔려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북녘 동포를 돕 는데 있어 서명이라는 적극적 방법이 필요하다면 바로 북녘 동포 돕기라는 주제에 대한 정부 관계 당국으로부터의 부족한 이해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잘 해 오던 북녘 동포 돕기 운동이 하필이면 서명이라는 과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7월 4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발표한 성명과 기자회견 내용이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이해의 눈으로 보자면 정부 관계 당국의 염려가 수긍이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종교 단체들이 펼치고 있는 우리 동포 돕기 운동은 바로 종교 단체만이 할 수 있는 일이자 정신임을 관계 당국은 깨달을 필요가 있다.
북녘 동포 돕기 1백만 명 서명운동은 7월 5일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강원룡 목사 송월주 스님 등이 참가한「민족 화해를 위한 북한 동포 돕기 선언문」발표가 시발점이 되었다. 종교계의 원로들이 나선 것 역시 옥수수 보내기를 비롯 북녘 동포를 향한 사랑의 나눔운동이 지금 바로 이 시점, 우리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사명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1백만 명 서명운동은 관계 당국에 대한 압력이나 힘의 과시가 아니라 북녘 동포들의 현실이 촌각을 다툴 만큼 절실하고 또 처절하기 때문이며 이에 대한 종교인들의 결심과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 깊은 선택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 관계 당국이 해야 할 일은 종교를 포함한 민간 단체들이 사랑의 마음으로 북녘 동포를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배려해 주는 일일 것이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 나아가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라는 대장정을 향해 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고 목말랐을 때 시원한 샘물을 주는 일이고 그것이 바로 종교인들의 몫임을 일찌감치 깨달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