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주교(마산교구장)와 차희제 회장(프로라이프의사회)이 제8회 생명의 신비상 본상을, 홍석영 교수(경상대 윤리교육학과)와 마리아모성원(대표 신경화 수녀)이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11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생명의 신비상 시상위원장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한국교회 안팎의 생명수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의 신비상 제8회 시상식과 수상자 강연회를 열었다. 시상식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생명의 신비상 본상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 2000만 원을, 장려상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
학술부문-인문사회과학 분야 본상 수상자인 안명옥 주교 가톨릭 윤리신학을 바탕으로 윤리, 생명윤리, 환경윤리 등의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학술 업적을 남기고, 이에 따른 사목활동과 생명회복운동을 적극 실천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활동부문 본상을 수상한 차희제 회장은 우리사회 낙태 근절과 태아 생명 수호, 사회 각 분야 생명수호 네트워크에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홍석영 교수는 국내 생명과학자들이 연구윤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해온 연구자로서, 마리아모성원은 미혼모자의 생명 보호와 자립에 크게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각각 학술부문-인문사회과학 분야와 활동부문 장려상을 수상했다.
한편 시상식에 이어 마련된 강연회에서 안명옥 주교는 “생명이 상업적 또는 경제적 이익을 보장해주는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돼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하며, 생명 관련 법안도 개악에 개악을 거듭해왔다”고 지적하고 “영원한 생명을 선포함으로써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세심한 감각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희제 회장 또한 우리사회의 체계화된 위기임신상담센터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우선 우리 사회가 곡해하고 있는 생명의 시작 시점, 개념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홍석영 교수는 “배아 연구, 안락사, 유전자 검사 문제 등 오늘날 생명윤리학의 대답을 요구하는 사태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대 의과학, 생명공학 등은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기초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인간학의 숙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