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과 인성, ‘그리스도의 위격’을 보여주다 우주의 통치자 상징하는 모습 그리스도 이콘 중 가장 오래돼 왼쪽 눈엔 엄격함이, 오른쪽 눈엔 온화함이 세 개 손가락은 삼위일체 두 개는 하늘 땅 의미해
예수 그리스도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묻자, 시몬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고 대답했다. 그리스도는 구약시대에는 ‘육신이 없는 말씀’으로 존재했지만, 신약시대에는 ‘육신이 되신 말씀’으로 이 세상에 들어오셨다. 칼케돈 공의회(451년)에서는 그리스도가 완전한 하느님이며 완전한 인간이라고 교회의 기본 교리를 선언했다. ‘섞일 수 없고, 변할 수 없고, 나뉠 수 없고, 분리될 수 없는’ 그리스도의 신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은 그리스도를 형상화하는 가능성을 열었다. 요한 1서의 첫 구절인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이라는 말씀처럼, 그리스도는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할 수 있다.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은 “우리가 형상으로 만드는 분은 육신으로 오시어 지상에 보이셨고, 형언할 수 없는 선하심으로 사람들 가운데 사셨고, 육신의 본성과 두터움과 형태와 색깔을 취하신 육신이 되신 하느님, 바로 그분이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성화(聖畵)에서는 말씀이 사람이 돼 오신 참 하느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윤인복 교수(아기 예수의 데레사·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rn이탈리아 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