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 곳곳에서 집단 감염의 위험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많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그 현장을 소개한다.
■ 바이오캔들 윤경중 대표, ‘착한 마스크’ 기부
친환경 초 제작업체 바이오캔들(대표 윤경중)과 이노성물(대표 정인호)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이사 황경원 신부)에 구리패치 마스크 1000장을 전달했다.
바이오캔들과 이노성물은 5월 7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1500만 원 상당의 자체 개발한 ‘ΑΩ(알파오메가) 구리패치 마스크’(이하 구리패치 마스크) 1000장을 전달했다. 또 마스크 1장 판매 시 100원을 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황경원 신부와 바이오캔들 윤경중(요한 보스코) 대표, 이노성물 정인호(이냐시오) 대표가 참석했다.
황 신부는 전달식에서 “어느 때보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나눔 같다”며 “코로나19로 돈보다 마스크가 귀해진 시기에 마스크를 나누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과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전달받은 ‘구리패치 마스크’는 바이오캔들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폐렴, 결핵 구균을 포함한 20여 종의 바이러스 살균 효과가 있는 구리필터를 부착한 면 마스크다. 마스크 원단으로 화장품 퍼프에 사용되는 습식성 우레탄을 사용해 최대 25회 물세탁을 해도 재사용할 수 있다.
구리패치 마스크는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온전히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이름 붙여졌다. 특히 구매 시 1장당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성금 100원을 적립하는 ‘착한 마스크’로 주목받는다.
구리패치 마스크는 현재 신자들을 위해 교구 내 본당 성물방에서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공동 유통사인 바이오캔들과 이노성물은 앞으로 가톨릭출판사 직영 매장과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이날 “코로나19로 심각한 상황에 놓인 이탈리아와 우리나라의 신자들을 돕고자 하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의 요청에 따라 개발한 구리패치 마스크를 직원 모두가 시중에 유통하기에 앞서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기부 계기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마스크, 묵주, 미사포 등의 성물을 바이러스 걱정 없이 보관하도록 구리패치를 이용한 살균 파우치와 같은 제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달라진 세상에서 신자들이 안전하게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향후 계획도 전했다.
■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 코로나19 긴급 지원 기금 전달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지부장 김준철 신부)가 4월 29일 ‘코로나19 긴급 지원 기금’에 대한 1차 성금 총 4억7697만3537원(미화 39만1064.48달러)을 주한 교황청 대사관을 통해 교황청 전교기구 로마본부에 전달했다.
코로나19 긴급 지원 기금은 지난 4월 6일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선교 지역 교회를 지원하고자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에 따라 조성됐다.(본지 4월 19일자 3면 참조) 교황은 이날 코로나19 긴급 지원 기금 조성을 발표하고 9억1000만여 원을 배정했다. 기금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교황청 전교기구가 운영하며, 교회 조직과 기관을 통해 전교 지역 국가에서 비극적인 참상을 겪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는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도우려는 교황의 간절한 뜻에 따라 한국교회 단체와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성금 계좌를 마련했다. 이후 한국교회에서는 11개 교구가 3억8000만 원,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와 6개 수도회, 2개 본당에서 5145만 원을 기탁했다. 이 외에도 129명의 신자들이 4552만3537원의 성금을 보내 왔다.
코로나19 긴급 지원 기금 조성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모금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교회 단체나 개인은 누구나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를 통해 성금을 기탁할 수 있다.
※문의 02-460-7609
※성금 계좌 844401-04-170223 국민은행(예금주: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
■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 ‘마스크 기부 프로젝트’ 동참 잇따라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국장 신종호 신부)가 지난 4월 6일부터 시작한 ‘마스크 기부 프로젝트’에 대구·경북 각지에서 적극적인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 많은 곳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큰 어려움에 처했던 대구·경북 지역을 도와준데 대해 보답하기 위해 교구 사회복지회가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가진 여분 마스크 또는 직접 손으로 만든 제작 마스크를 국내외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부할 수 있다. 특히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들에게는 교구 사회복지회가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부자재를 구입해 만든 ‘마스크 제작 KIT’를 전달해 기부자들이 마스크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뜻깊은 프로젝트에 대구·경북 지역 본당,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등은 물론 개별 신자들도 적극 신청해 동참했다. 5월 11일 현재 여분 마스크 5496개와 제작 마스크 4040개가 기부됐고, 대구대교구 가톨릭근로자회관 등 국내외 필요한 곳에 3000여 개가 지원됐으며 앞으로 더 많은 곳에 마스크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교구 사회복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와 식량 등 지원물품이 필요한 해외 어려운 곳에도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예수성심시녀회 필리핀 지부에 400만 원,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캄보디아 분원에 200만 원,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세인트 폴 샬트르 수녀원에 200만 원을 지원해 현지에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현지인들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했다.
■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코로나19 취약계층에 도시락 나눔
안동교구사회복지회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정철환 신부)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락 나눔에 나섰다.
복지관은 지난 4월 29일 KT&G 안동지점(지점장 손병철)과 ‘상상펀드’ 전달식을 갖고 지역 상권에서 구매한 도시락을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상상나눔’ 도시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복지관은 5월 8일부터 22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코로나19로 인해 결식 문제가 가중되는 사각지대 지역민에 도시락을 전달할 예정이다.
‘상상펀드’는 KT&G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와 회사의 지원을 통해 마련되는 사회공헌기금으로, 국내외 소외계층지원 등에 활용된다. KT&G 안동지점은 500만 원 상당의 ‘상상나눔’ 도시락을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에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