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목 집대성한 큰 틀 나왔다 지난 10년간 작업 결과물 변화한 시대 요구 반영 현장성 살려 해결책 제시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에 통일된 지침이 마련됐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 이하 위원회)는 5월 24일 한국교회의 청소년 사목 방향을 정한 「청소년 사목 지침서」(이하, 지침서)를 발간했다. ▶관련기사 9면 공식적으로 10년간 작업의 결과물이며, 주교회의가 완결된 내용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청소년 사목 지침서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청소년 사목을 정의하고 큰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각 교구는 청소년 사목에 대한 정의와 이를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 상이한 입장을 보였지만, 주교회의가 지침서를 발간함에 따라 통일된 방향 설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위원회는 청소년 사목에 대한 시대의 요구와 필요를 받아들여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침서 작업에 들어갔다. 심포지엄과 공청회, 청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전문가들의 질적, 양적 연구를 거쳐 지침서를 발간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청소년 사목에서 주요하게 논의됐던 논쟁을 최대한 수용했고, 특히 사목 현장에서 발견된 기존 청소년 사목의 전제 오류에 주목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까지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들이 성당을 오래 다닐수록 신앙생활이 고양될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접근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질적, 양적 연구 결과 오히려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오류를 발견했다. 이 문제 원인이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의 부재’에 있음을 확인하고 엠마오로 가는 제자와 동반했던 그리스도를 모델로 삼아 ‘동반’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지침서는 제1부 ‘청소년 사목의 정의와 목적’과 제2부 ‘청소년 사목의 구성 요소’로 기본 틀을 제시하고 제3부 ‘청소년 사목의 방법론’, 제4부 ‘청소년 사목의 생태계’, 제5부 ‘청소년 사목의 방향’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정순택 주교는 “지침서가 청소년 사목에 대한 모든 해답을 줄 수는 없지만, 지침서 목적과 같이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을 통해 청소년이 복음화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