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물 전시회와 미술전 학술대회와 토크콘서트도 10월 2일 행진으로 마무리
원주교구 초대 교구장 고(故) 지학순 주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9월 한 달간 원주문화원을 비롯한 원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시민사회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곽호인 신부, 이창복·한경호·현각 스님·정대화·이계열, 이하 시민사회추진위)는 지역사회의 낮은 곳을 살피며 교육·복지·문화의 초석을 놓는 일에 헌신한 지학순 주교의 삶과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다시, 빛으로’를 주제로 여는 행사는 9월 1일 원주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간 지학순 주교 사진·유물 전시회 및 미술전으로 운영된다. 이어 시민사회추진위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원주문화원 일원에서 생생마켓을 비롯해 지학순 순례 윷놀이, 버스킹 공연,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시민참여마당을 마련한다. 14일부터 사흘간 상지대학교에서 여는 학술대회에서는 ‘기억: 지학순 주교의 삶과 활동, 계승: 살아갈 100년, 기억과 계승의 실천’을 주제로 지학순 주교의 삶이 가리키는 오늘의 과제를 모색한다. 이번 기념행사는 10월 2일 오전 10시 옛 원주역 광장을 출발해 원동성당에 도착하는 ‘지학순 주교를 기리는 행진’으로 마무리한다. 아울러 시민사회추진위는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 화보집과 미술전 도록도 발간한다. 1965년 원주교구 초대교구장에 임명된 지학순 주교(1921~1993)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이어받아 화해와 쇄신을 통해 인류의 복지, 평화, 구원을 견인하는 교회를 실현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교육을 통한 자립을 돕고자 진광학원과 가톨릭센터 등을 설립했으며, 복지·의료 기반 마련을 위해 원주가톨릭병원을 세우고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와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 등을 설립했다. 원주 최초 신용협동조합 설립을 시작으로 강원도, 충북 등 협동조합 운동을 통한 지역 주민의 경제적 자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1970년대 ‘사회정의 구현과 부정부패 규탄 대회’, 유신헌법 긴급조치를 비판한 ‘양심선언’ 등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며 그 구심점이 됐다. 시민사회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 박상용 신부는 “지학순 주교가 지역에 남긴 헌신과 지역발전에 공헌한 업적을 기리고자 이번 행사가 마련된 것이 뜻깊다”며 “종교 행사가 아닌 모든 시민이 함께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개막식은 간소하게 진행하며, 전체 행사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관람객 및 행사 참여 인원을 분산하고 온라인 중계를 병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소식 및 온라인 참여는 홈페이지(fiatlux.or.kr),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