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자 유가족과 장기기증 희망자 등 230여 명 한 자리…생명나눔의 가치 되새겨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이하 본부)는 10월 1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2024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장기기증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사회에 생명나눔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를 통해 본부는 장기기증을 실천한 이들의 숭고한 사랑과 그 소중한 뜻을 이어준 장기기증자 유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장기기증자 7명의 유가족과 장기기증 희망자 등 230여 명이 함께 모여 생명나눔의 가치를 되새겼다.
본부장 오승원(이냐시오) 신부의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서는 ‘기증자 기억식’이 진행됐다. 기억식에서는 장기기증자 고(故) 최영희(프란치스코) 씨의 유가족이 대표로 나와 숭고한 뜻을 기리는 감사패를 받았다. 또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한 기증자의 어머니가 딸의 숭고한 희생을 이야기하며,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기원하는 나눔에 나섰다.
기억식 진행을 맡은 본부 홍보대사 방송인 오수진(아가타) 씨도 “나도 심장을 이식받아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는 이식 수혜자”라며, 자리에 함께한 장기기증자 유가족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또 행사에서는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교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가 ‘상처투성이 인생을 해피엔딩으로 바꾸는 법’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대학 시절 사고로 입은 전신 화상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전달했다. 이 교수는 “고통이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는 힘이 될 수 있다”며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오 신부는 강론을 통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신 분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셨던 분들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본부는 장기기증자와 그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생명나눔 문화를 사회에 널리 퍼뜨리고자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를 열어왔다. 1991년 헌안(눈 기증)자 가족모임으로 시작해 1996년 제4회 헌안, 장기기증자 가족모임으로 확대한 이후 현재까지 매년 진행하는 행사다. 오 신부는 “본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