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복시성위·한국교회사연구소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생애·덕행·명성Ⅱ’ 주제 심포지엄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와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는 2월 8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5층에서 하느님의 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시복 추진 제2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생애·덕행·명성 Ⅱ’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은 김 추기경 시복을 위한 연구자료를 점검하고 평가한다는 측면과 함께 오늘을 사는 신자들이 김 추기경의 생애와 덕행을 본받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교황청 시성부 차관보 보구스와프 투렉 몬시뇰이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강연 ‘한국천주교회의 시복시성 안건들’과 특별강연 ‘성인, 복자, 하느님의 종에게 기도하기’를 맡아 청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투렉 몬시뇰은 기조강연에서 현재 한국교회에서 시성이 추진되고 있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이 추진되고 있는 조선왕조 치하 순교자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하느님의 종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등을 전반적으로 소개했다. 투렉 몬시뇰은 “한국교회가 성인과 복자, 하느님의 종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강력한 자극을 받고 있는 것은 교회의 위대한 유산이다”라고 덧붙였다.
투렉 몬시뇰은 특별강연에서 하느님의 종에게 드리는 전구기도의 필요성과 시복시성 심사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적의 의미를 설명하며 “기적의 기원은 전구기도이고, 시복시성에 필요한 기적은 ‘하느님의 손가락’”이라고 말했다. ‘하느님의 손가락’은 시복시성 절차에서 인간의 판단에 대한 하느님의 목소리(vox Dei)라고 풀이했다.
가톨릭대학교 조한규(베네딕토) 신부는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사상에 대한 신학적 고찰-대신덕과 대인덕을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제1주제 발표를 맡아 김수환 추기경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가까이했던 면모를 조명했다. 조한규 신부는 “예수님은 언제나 가난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의 친구가 돼 주셨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삶의 기준으로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을 우리 시대에 가장 잘 살고 가장 잘 보여준 분이 김수환 추기경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 주임 고준석(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는 제2주제 ‘김수환 추기경의 사목 전망-사목교서를 중심으로’를 발표하며 김 추기경이 한국교회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구현하기를 희망하면서 실제 실천에 옮겼다고 강조했다. 고 신부는 “김 추기경은 참된 복음화는 회개와 쇄신으로 이뤄진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드러난 삶의 표양, 곧 증거의 삶에 있음을 강조했다”며 “김 추기경이 사목교서에서 가장 강조하고 추구했던 요소는 교회 쇄신 그리고 교회 안과 밖에서의 복음화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추기경은 본당의 비대화와 교회의 내적 공동화 현상 속에서 교회의 참모습인 친교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소공동체를 도입하고 그 정착에 힘썼다”고 덧붙였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