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백
“나의 모든 것 되신 주님/당신을 사랑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세 번이나 질문하셨다. 베드로 사도는 그 질문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했다. 만약 예수님께서 나에게 그렇게 질문하신다면 무엇이라 대답할 수 있을까? 김현주(시몬·생활성가 공동체 더 위드(The With) 단장)씨는 예수님의 질문에 ‘고백’이라는 성가로 답했다.
“20여 년 전이었어요. 대전교구 청년들을 위한 음악미사를 봉헌하던 중에 당시 복음 말씀이었던 요한복음 21장,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질문하시는 바로 그 말씀이 선포될 때 당시 미사에 참례한 이들에게 큰 은총 체험이 있었어요. 인격적인 예수님을 만나는 그런 체험이었죠. 마치 베드로 사도처럼 말이죠. 모든 청년들이 회심의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께 사랑한다는 뜨거운 고백을 드렸었죠. 그 체험을 바탕으로 만든 성가가 ‘고백’입니다.”
신앙생활에 있어 인격적인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지 과거의 인물 중 한 명이 아닌 지금도 살아계시며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고백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삶이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저 멀리 계시는 분이 아니라 저의 친구가 되시고 신랑이 되시죠. 그 체험을 통해 신앙생활이 한층 더 깊어지게 되었죠.”
성가는 단순히 머릿속에 떠오른 선율과 생각을 정리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가사에는 개인의 체험이 녹아 있어야 하고 그 가사를 잘 받쳐줄 수 있는 선율이 필요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성가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고백이 된다. ‘고백’이 우리에게 신앙적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평화를 구하는 기도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찬양사도로 살아온 30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질타와 비난, 원치 않던 오해를 받은 적도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생활성가 공동체 더 위드 5집 음반을 준비하면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가 마음 깊은 울림을 줬다.
“이 사회는 평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도문을 보는 순간 확 사로잡혔습니다. 묵상은 자연스레 작곡으로 이뤄졌죠. ‘평화를 구하는 기도’라는 곡을 만들고 그 곡을 5집 음반의 타이틀로 삼았습니다.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에서였죠.”
평화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평화는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이어가며 공동선을 위해 인류가 함께 협력하여 노력할 때 진정한 평화가 이 땅에 내려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찬양을 통해 기도하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간절히 청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