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신·구약성경 전권에 대한 교부들의 사상과 신앙을 그 정수만 뽑아 현대어로 옮겨 엮은 29권의 방대한 총서다.
한국교부학연구회가 펴낸 이번 권에 실린 주해들은 역사서의 두 번째 부분으로, 구약성경 열왕기 상·하권, 역대기 상·하권, 에즈라기, 느헤미야기, 에스테르기를 다룬다. 이번에 다루는 역사서들은 이스라엘 고대사의 폭넓은 부분에 걸쳐 있고, 잇달아 일어나는 중요한 여러 사건들을 소개한다.
교부들은 성경을 철학적, 역사적으로 읽는 데 관심이 없었다. 따라서 그들의 성경 주석은 이 권에 포함된 역사서들을 서로 연결 또는 구분하는 신명기 관점 또는 역대기 관점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서로 다른 다양한 해석의 길들을 따랐다.
교부들은 역사서를 포괄적·체계적으로 읽었다기보다, 신약성경 내용을 구약성경에서의 예언이 성취된 것으로 해석하는 방법인 예형론적으로 해석 가능한 개별 일화들에 집중했다. 이러한 해석학적 접근은 교부들이 자신들의 강해나 교의서들에서 역사서에 관해 부차적으로 언급할 때 뿐만 아니라 역사서 자체에 관한 성경 주석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