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노동 안에서 어떤 가치 추구하나
권고에서 ‘노동’은 자기 정체성과 자기의식을 확립하는 데 영향을 미치며, 관계를 쌓아가는 으뜸자리라고 말한다. 또한 노동을 통해 꿈과 전망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성취를 추구할 수 있다고 한다. 동시에 심각한 사회문제와 결부된 청년 실업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한다.(268~271항) 현재 노동을 하고 있는 자신의 상황은 어떠하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가.
A. “일하면서 ‘가진 것 나누는 사람’으로 변화”
한 직장에서 7년째 일하고 있다. 입사 당시 나에게 일은 적성과 전공을 살린 직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진급을 할 때마다 받는 교육과 꾸준한 개인 신앙 활동을 통해 현재 나에게 일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게끔 한다.
그리고 “노동은 우정과 다른 관계들을 쌓아 가는 으뜸자리”(268항)라는 말씀처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서 ‘인간적인 나’도 성장하는 것을 발견한다. 물론 관계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하느님께 의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정나(크리스티나·29)
A. “힘겨운 노동이지만 ‘모두가 행복한 삶’ 추구”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 많은 청년들은 자아실현과 경제적 활동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둘 다 만족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단한 노동을 통해 생활을 이어간다. 나에게도 노동은 힘겨운 일이지만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 보고자 한다.
한편 “취업 시장의 가혹한 현실은 자신의 열망과 능력과 선택을 뛰어넘기도 한다”(272항)는 말처럼 이제 막 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는 부족한 경험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고, 약자의 위치에서 받는 불합리한 처우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사회 전체가 힘을 합쳐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박영민(베드로·36)
Q. 수도자로서 성소 여정을 소개한다면?
권고는 ‘특별한 축성의 성소’를 언급하며, 모든 젊은이들에게 이 길을 따를 의향이 있는지 자문해 보라고 권유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274항) 수도자의 입장에서 함께 성소 여정을 걷자고 초대의 말을 건넨다면.
A. “하느님 사랑 안에 초대합니다”
수도여정이 늘 쉽지만은 않지만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셨고, 지금도 이끌어 주시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러한 믿음에 기초하면 하느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깨닫게 된다. 그 사랑의 힘으로 기도하고 이웃을 만나며 공동체 형제들과 친교를 나누면서 살아간다. 이렇듯 내 삶을 온전히 예수님께 봉헌함으로써 스스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
하느님께서는 때론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길로 우리를 부르신다. 하느님과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 사랑이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며 용기를 가지고 그 분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김정현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