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에 담은 사랑, 시대의 청춘을 위로하다 굶주린 청년들을 위한 식당으로 2017년 12월 이문수 신부가 문 열어 밥값 3000원으로 늘 적자이지만 알음알음 보내 오는 후원이 큰 힘 개신교에서 2호점 열어 동참하기도
‘가성비 맛집’, ‘3000원의 행복’
서울 정릉시장과 정릉천이 맞닿은 자리. 동네에서도 온라인상에서도 입소문이 난 맛집이 있다. 메뉴는 김치찌개 달랑 하나지만, 밥과 반찬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 단돈 3000원으로 청년들이 따듯한 한 끼를 든든하게 먹게 해 주는 식당. ‘청년밥상 문간’(서울시 성북구 보국문로11길 18-2, 이하 ‘문간’)을 찾았다.■ 나눔에서 나눔으로
한 그릇 3000원이다 보니 밥값만으론 늘 적자다. 손님이 일평균 130명은 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지만, 지난해 ‘문간’의 손님은 일평균 90여 명.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더 적은 형편이다. 그래서 ‘문간’의 운영은 알음알음 보내 오는 나눔의 손길로 이뤄진다. 후원 방식은 다양하다. 후원금을 보내는 이도 있고, 결혼식에서 받은 ‘쌀화환’이나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쌀을 보내는 이도 있다. ‘문간’에서 직접 봉사를 하는 이들도 있다. 또 ‘문간’의 나눔은 또 다른 ‘문간’으로 이어졌다. ‘문간’의 취지에 공감한 최운형 목사가 이 신부를 찾아와 ‘문간’을 직접 체험하고 2018년 10월 은평구에 ‘문간’ 2호점을 연 것이다. 최근에는 ‘문간’ 2호점이 개신교계에서도 이슈가 되면서, 동참하고자 하는 목사들의 문의가 늘었다. 이 신부의 ‘문간’ 역시 재단법인으로 운영하던 방식을 사회적 협동조합을 발족해 더 많은 이들이 ‘문간’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이 신부는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문간’을 운영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가능하다면 앞으로 적자를 줄여 또 다른 곳에 ‘문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더 힘든 시절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어려움이 계속되면 도움 청하기도 미안해지고 사람들과 만남도 피하고 싶을 수 있지만, 손을 내민다면 잡아 줄 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요즘 너무도 힘들 거라 생각하지만 포기하지는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741-6031 청년밥상 문간 후원계좌 301-0272-7703-61 농협(예금주: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