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미술해설사를 양성해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의 예술 작품을 알리는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의 2024년 하반기 투어가 시작된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 이하 위원회)는 9월 21일부터 11월 2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와 토요일 오전 10시 40분, 오후 4시 30분에 무료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본당이며 한국 천주교 신앙의 중심이 되어온 명동대성당은 오랜 박해에도 불구하고 얻은 신앙의 자유, 소외당하고 가난한 민중의 안식처,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라는 의미와 함께 건축물로서의 의의도 상당하다. 고딕양식 건축물로 좁고 긴 뾰족아치 모양의 창을 가진 벽체와 문, 늑골 궁륭으로 이루어져 성스러운 분위기를 내며, 또한 서양식 붉은 벽돌과 전통 재료인 전(塼)돌을 응용한 다양한 회색 벽돌이 장식적인 효과를 만들어 낸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들은 빼놓지 않고 찾는 이유다. 명동대성당 내부에도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한 조각품, 유화 등 보물과도 같은 다양한 예술품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위원회는 이런 명동대성당의 예술품들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8년부터 가톨릭미술해설사를 양성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중지됐다가 2023년에 재개했다. 2024년 상반기 프로그램 참여자만 해도 460여 명, 2023년에는 총 1000여 명이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여할 만큼 호응이 크다. 올해 상반기 주 2회씩 총 16회의 도슨트 투어를 진행했던 위원회는 프로그램 일정을 늘려달라는 요청에 이번 하반기에는 주 3회씩 총 26회로 투어 회차를 늘렸다. 이를 위해 4월부터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선발 작업도 진행했다.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석자들은 ‘청동중앙문’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한국 초기 천주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최의순(요한 비안네) 작가가 제작했다. 최 작가는 작업을 위해 한국 천주교회사를 연구하며 여러 성지를 순례하며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했다고 전해진다. 신청은 신자와 비신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명동대성당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 홈페이지(cc.catholic.or.kr/docent/)를 통해 9월 9일 오전 10시부터 접수할 수 있다. 20인 이내 인원이 단체로 도슨트 프로그램 참여를 원할 경우 별도의 신청서를 통해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홍보위원회 담당 이재협(도미니코) 신부는 “PC로만 가능했던 예약시스템을 모바일로도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중복신청을 방지하는 등 참석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누군가의 언어인 수어로 율동 찬양을 하는 건 참 좋은 일 같아요. 움직임에 진짜 의미가 실리니까, 주님을 찬양하는 우리의 마음도 깊이 있게 곱씹게 되죠.” 이렇듯 “미사 때 바치는 율동이 단순한 몸짓을 넘어 뜻이 담긴 찬양의 언어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수어 율동 찬양을 하는 서울대교구의 두 본당 어린이·청소년들이 있다. 신월동본당(주임 백종연 바오로 신부) 어린이 ‘율찬부’(율동찬양부), 성내동본당(주임 임병헌 베드로 신부) 청소년 수어 찬양부 ‘라우스’다. 신월동본당 율찬부는 성가뿐 아니라 몸짓으로 이뤄진 율동으로도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20여 년 전 결성됐다. 부원들은 매주 어린이 미사 때 자비송부터 하느님의 어린양까지 창미사곡을 수어 동작이 엮인 율동으로 봉헌한다. 일상적 동작이 아니라 수어 동작으로 율동을 짜는 것은 어린이들이 창미사곡 가사의 의미를 잘 알고 기억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부원들은 율동 찬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어 단어를 익힌다. 이는 청각장애인 신자처럼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 어딘가에서 율동을 보며 기뻐할 청각장애인 신자를 떠올리면 ‘뜻이 담긴 작은 몸짓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기쁨이 얼마나 무진장한지’ 눈뜨게 된다. 율찬부 담당 김진선(베카) 교사는 “장애 따위 장벽이 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가르침도 부슬비에 옷이 젖듯 스며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원 장채민(미카엘·초등학교 3학년) 군은 “다음에는 청각장애인 신자들 앞에서 율동을 보여주며 한자리에서 함께 찬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내동본당 ‘라우스’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이 미사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한 부주임 문재현(바오로) 신부의 뜻으로 결성됐다. 문 신부는 “기도는 말뿐만이 아니라 우리라는 존재의 모든 것을 통해 가능하다”며 “특히 중요한 미사곡을 음성만이 아닌 몸짓, 그중에서도 누군가의 언어인 ‘수어’를 사용한다면 특별한 찬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창 부끄럼을 많이 타는 사춘기, 제대 앞에 나가 어려운 수어를 외워서 찬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시작은 ‘주님의 기도’ 한 곡이었지만 지금은 본당 홈페이지에 네 개의 미사곡 수어 동영상을 올릴 정도로 적극적이 됐다. 언젠가는 특송도 준비하고 싶다고. 수어 찬양을 제안한 담당 임재경(미카엘라) 교사는 “수어로 단어 하나하나를 표현하면서 함께 찬양하다 보면 가사를 더 곱씹어보면서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을 봉헌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단장 조용성(다니엘) 군은 “우리가 대표로 앞에 나가 이런 식으로도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라고 말했다. 신자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성내동본당 자모회장 이경옥(안나) 씨는 “시간이 지나며 아이들 눈빛이 진지해지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해 우리도 열심히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교사 10명을 포함한 한국교회 103위 성인은 모두 순교자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생명을 내놓고 목숨을 바친 것이다. 이들 중 유대철(베드로) 성인의 나이는 당시 13세였다. 성인은 옥에 갇힌 아버지 유진길(아우구스티노) 성인과 여러 순교자가 보여준 영웅적인 모범에 감복해서 어린 나이에도 순교를 각오했고 스스로 관헌을 찾아가 결국 순교의 면류관을 썼다. 조선 시대 평신도들의 자발적 신앙 노력으로 시작된 한국천주교회는 시작과 함께 혹독한 박해를 견뎌냈다. 이 과정에서 순교한 이들은 1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부지기수가 이름도 없이 스러졌다. 기록에 남은 이는 20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초와 형벌을 이겨내며 하느님을 드러낸 신앙 선조 중에는 유대철 성인처럼 죽음 앞에서도 굳건한 믿음을 고백하고 믿음을 지키려 애쓴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믿고 말고요. 제가 하느님을 버릴 줄 아세요?” 전 세계 성인(聖人) 관련 사이트(CatholicSaints.Info)의 ‘어린 성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유대철 성인은 어려서부터 천주교에 입교해 부친을 본받아 열심한 신앙생활을 했다. 어머니, 누나의 반대와 괴롭힘 등 가정의 박해 속에서도 하느님을 저버리지 않았고 지극한 효성을 보이며 그들의 회개를 기도했다. 1839년 기해박해로 많은 신자들이 잡혀가는 모습을 보고 순교의 열망을 지니게 된 성인은 자수했지만 배교를 강요받았다. 힘든 형벌과 고문에도 신앙을 굽히지 않자 한 형리가 구리로 된 담뱃대로 허벅지 살을 뜯어내며 “이래도 천주교를 믿겠느냐?”고 했다. 이에 성인은 “믿고 말고요. 그렇게 한다고 제가 하느님을 버릴 줄 아세요”라고 답했다. 화가 난 형리가 불에 달궈진 숯덩이를 입에 넣으려 하자, “자요”라며 입을 크게 벌려 형리들을 놀라게 했다. 총 14차례의 신문과 고문, 100여 대의 매, 40대의 치도곤을 맞아 피투성이가 됐음에도 성인은 평온을 잃지 않고 기쁜 표정이었다고 한다. 형리들은 배교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몰래 목을 졸라 죽였다. 이 바르바라 성녀도 기해박해 때 15세 어린 나이로 순교했다. 독실한 교우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두 이모 밑에서 자랐던 성녀는 체포돼 ‘어린 것이 요물이다'하여 혹독한 형벌과 고문을 당했다. 끝까지 배교하지 않아 포도청에서 형조로, 다시 포도청으로 송환되며 훨씬 가혹한 고문이 가해졌어도 꿋꿋이 참아냈다. 성녀는 그런 가운데서도 함께 갇힌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다가 기갈과 염병, 고문의 여독으로 옥사했다. “내 목을 자른다면 나는 천주께로 가겠죠” 선교사들이 보낸 편지에서도 당시 어린이들의 어른 못지않은 굳은 신앙심을 들여다볼 수 있다. 리델 신부(1830-1884)는 안드레아라는 신자 집에 피신 중 그의 딸 12살 안나와 동생들이 나눈 대화를 듣고 이를 편지에서 언급했다. 리델 신부가 다블뤼 주교의 순교 소식을 안드레아 내외와 나눴고, 이를 엿들은 어린 자녀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한 것을 이번에는 리델 신부가 들은 것이다. 안나가 “우리도 붙잡아다가 ‘천주를 버려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지를 자르겠다’고 말할 거야.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자, 동생은 “난 이렇게 말할 거야.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나도 아빠처럼 할 거고 천주를 버리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내 목을 자른다면 나는 천주께로 가겠죠.’” 안나는 두 남동생을 껴안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 다 함께 치명하는 거야. 그래서 아빠랑 엄마랑 신부님하고 같이 천국에 갈 거야.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천주님께 기도를 잘해야 해'. 그 사람들이 우리를 아프게 할 거거든. 머리털이며 이도 뽑고, 팔을 빼고, 커다란 몽둥이로 때릴 테니까.”(1866년 12월 23일자 리델 신부가 가족들에게 보낸 서한) 안나와 두 동생은 이미 순교를 각오한 것이다. 1864년 11월 15일 베르뇌 주교(1814~1866)가 성영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천주의 수난에 함께 하지 못해 슬퍼하는 12살 소녀 사연이 나온다. 고해성사를 보러왔던 이 소녀는 아버지로부터 ‘하느님을 섬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 죄를 짓느니 차라리 천 번이라도 죽겠다’고 하자 몽둥이로 심하게 두들겨 맞았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던 이웃의 비신자 여인들이 와서 아버지에게 ‘더 이상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 매질은 중지됐다. 하지만 소녀는 고통에 비명을 참지 못했던 것과 비신자 여인들이 아버지에게 한 약속에 자신이 항의하지 못했던 것에 마음 아파했다. 여기서 소녀를 힘들게 했던 것은 매를 맞는 아픔이 아니라, 자신을 도와준 여인들이 고마우면서도 ‘천주를 버릴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 나약함이었다. 천주에 대한 소녀의 태도는 당시 조선 신자들의 평범한 신앙을 대변한다. 위앵 신부(1836~1866)는 1865년 쓴 편지에서, 언어를 배우며 지내던 집의 주인 딸 14살 데레사 이야기를 한다. 데레사는 위앵 신부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꽃들을 심어 놓았다. 여기서 어린 소녀가 보기에도 안쓰러웠던 선교사의 삶이 그려진다. 들꽃을 꺾어 신부님만을 위한 비밀 정원을 만들었던 소녀의 정성은 목자의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위로해 주었을 것이다. 위앵 신부는 순교의 피로 신자들 사랑에 보답했다.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의 동생들이 아버지 최경환(프란치스코) 성인과 어머니 이성례(마리아) 복자가 순교하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믿음을 지킨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때 14세였던 둘째 아들 의정(야고보)은 감옥에 가끔 드나들며 어머니가 형장에서 모진 고문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형장에 따라오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그는 옥에서 작별 인사를 했고 ‘하느님 계명을 부지런히 지키고 형제간에 서로 화목하고 사랑하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 의정과 어린 동생들이 동냥으로 구한 돈 몇 푼과 떡을 망나니에게 내밀며 “우리 어머니가 아프지 않게 단칼에 하늘나라로 가게 해주세요”라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상속되는 신앙 「근세조선정감」에는 “천주교인들은 장을 맞고 피부가 낭자하게 터지는데도 ‘내 몸에서 혈화(血花)가 나니 장차 천당에 오르겠다’고 환호하고, 어린아이들도 부모를 따라 천당에 오르기를 원했다”고 기록돼 있다. 유대철 성인이 아버지 유진길 성인의 신앙을 보고 순교를 자청했던 것처럼, 리델 신부가 피난했던 집 안나와 동생들이 ‘아빠처럼 천주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말 같이 박해 시기 어린이들의 신앙은 열심했던 부모들에게서 이어진 것이었다.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성태(요셉) 신부는 “부모의 신앙은 자녀에게 상속되는 것이고, 자식의 신앙 됨됨이는 부모의 모습이기도 하다”며 “신앙은 그렇게 본보기가 되는 것임을, 또 유산처럼 전수되는 신앙의 속성을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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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본격 활동 시작, 교회의 사목적 배려는?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통해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9월 3일부터 한국 가정에서의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교회 안에서도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방향과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사회적 추세를 비춰볼 때 필리핀을 비롯한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신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공장 등 산업 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르게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요구되는 ‘가정’에서 일한다는 점도 맞춤형 사목 필요성에 힘을 보탠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유상혁 요한 세례자 신부)는 8월 13일 주한필리핀대사관 협조로 서울시 역삼동 교육시설에서 가사관리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미사를 봉헌했다. 유상혁 신부는 “4주간 교육만으로는 문화가 다른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한국인 자녀를 돌보고 부모와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특히 초기엔 여러 시행착오가 있을 텐데, 이주사목위의 사목 시스템 안에서 앞으로 이들을 정서적·영적으로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필리핀과 베트남, 남아메리카의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가톨릭공동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가사관리사라는 새로운 사례가 생긴 만큼 그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사목위 산하 서울필리핀가톨릭공동체(SFCC) 담당 아르빈 신부(Arvin Mosqueda, 필리핀 외방 선교회)는 “미사를 봉헌하며 파악한 바로 (100명의 가사관리사 중) 70명 정도가 신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사목위는 가사관리사들이 신앙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영어 미사가 있는 서울 시내 본당들을 소개하고, 한국어가 서툰 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본당도 안내할 예정이다.

망향대 올라 북한 땅 바라보며 한반도 평화 기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가 세계 평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하는 ‘2024 세계 평화의 바람 DMZ 청년평화순례’를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했다. 올해 세계 평화의 바람 행사에는 외국인 참가자 3명을 포함해 청년 26명, 서울대교구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와 스텝 등 모두 38명이 참여했다. 세계 평화의 바람은 8월 29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5층에서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환대의 시간’으로 시작했으며,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통일부 소속 한반도통일미래센터 방문이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임진강변 평화누리길을 도보순례 한 뒤 파주 북한군 묘지와 연천 유엔군 화장장을 방문해 6·25전쟁의 비극과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에서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하며 청년 신자로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셋째 날에는 북녘이 바라다보이는 강화평화전망대와 실향민들의 애환이 남아 있는 교동도를 찾았다. 특히, 교동도에서는 교동망향대에 올라 북한 땅을 바라보며 한반도 통일을 염원했다. 의정부교구 남양주 별내본당 신자인 유용호(대건 안드레아) 씨는 “본당에서 민족화해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서울대교구 민화위 세계 평화의 바람 행사에는 처음 참가하게 됐다”며 “한국교회 안에 민족화해 활동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 중 한 사람인 떼제 공동체 소속 크라베크 다니엘 수사는 “DMZ 지역을 순례하면서 한국의 분단 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고,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도드렸다”고 밝혔다.

‘나자로의집 보호작업장’ 재개관 축복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나자로의집 보호작업장’(시설장 김용주 다니엘, 이하 나자로의집)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이사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이하 복지회)는 8월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로51길 42 현지에서 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담당 교구장대리 이경상(바오로) 주교 주례로 ‘나자로의집 보호작업장’ 재개관 및 축복식을 열었다. 행사 참석자들은 노후 옛 시설을 대신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나자로의집이 앞으로 장애인들의 직업 훈련과 자립 기회 제공에 힘쓰는 시설로 자리매김하기를 응원했다. 나자로의집은 옛 시설이 2020년 7월 한국시설안전평가원으로부터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음에 따라 시설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시설 이전과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리모델링은 복지회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구요비 욥 주교)의 후원을 통해 진행됐다. 2023년 5월 1일부터 2024년 4월 20일까지 약 11개월간의 공사 기간을 거쳤다. 축복식에는 복지회 회장 정진호(베드로) 신부와 부회장 김원호(바오로) 신부, 바보의나눔 상임이사 김인권(요셉) 신부, 제16구로지구장 이승철(펠릭스) 신부, 고척동본당 주임 한상웅(알로이시오) 신부, 문헌일 구로구청장, 서울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이민규 회장, 후원업체 대표 등 교계 및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축복식에서는 현판식에 이어 이경상 주교가 시설 곳곳을 성수로 축복했다. 시공사 및 후원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장 수여식, 내·외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복지회 직영 서초구립한우리정보문화센터 산하 ‘한우리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앙상블의 축하공연도 열렸다. 문 구청장은 축사에서 “새로 개관한 나자로의집이 더 많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구로구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보의나눔 상임이사 김인권 신부는 축사에서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이 세상에 필요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나자로의집, 복지회와 앞으로도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나자로의집은 일반 고용이 어려운 성인 중증장애인에게 직업 재활 서비스를 제공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보호작업장이다. 이날 재개관 이후 중증장애인들의 직업훈련을 위한 임가공과 오프라인 오픈마켓, 복사지 판매, 직업훈련프로그램 등 기존의 사업과 ‘봉헌컵초 제작’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가톨릭계 대학 2025 수시 입학정보] 가톨릭대학교

가톨릭대학교는 학생 전공 선택권 강화를 위한 ‘광역단위 2대 계열 모집’, 신입생 진로특화 학년제인 ‘DESIGNer 학년제’ 신설, ‘전공 융합 모듈형 소단위 학위과정’ 체제 전환 등을 통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대학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첨단분야를 이끌어 나갈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학생 전공 선택권 강화를 위한 ‘광역단위 2대 계열’ 모집 2025년부터 학생 모집단위를 기존 9대 특화계열 모집에서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공학계열의 2대 광역 계열로 변경을 확정하였다. 또한 인문·사회, 공학, 자연·생활의 3대 계열로 나누어 모집하던 자유전공학과를 계열 무관 통합 모집으로 전격 전환하고, 기존 50명에서 221명 정원의 자유전공학부로 대폭 확대하는 안을 확정하였다. 광역단위 모집 신입생들과 자유전공학부 신입생들은 전공 선택 시 보건계열(의학, 간호학, 약학), 사범계열(특수교육과), 예체능계열(음악과), 종교계열(신학과)를 제외하고 모든 계열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계열 간 교차지원도 허용한다. 신입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다양한 전공 탐색 과정을 1년 동안 자유롭게 경험하고, 학생 개인의 적성이나 비전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여 상위학년으로 진급하게 된다. ▣ 신입생 진로특화 학년제인 ‘DESIGNer 학년제’로 전공선택권 보장 가톨릭대는 신입생의 재학 초기 전공탐색 및 진로설계를 적극 지원하고자 ‘DESIGNer 학년제’를 신설하였다. 2024학년도부터 전면 도입된 ‘DESIGNer 학년제’는 가톨릭대의 세 가지 핵심 교과(기초소양+전공탐색+신기술강화)의 통합 교육 과정을 통해 세 가지 핵심 역량(자기관리역량+혁신역량+문제해결역량)을 융합적으로 기르기 위한 신입생 대상 특화 학년제이다. 1학기는 ‘I-DESIGN’ 학기, 2학기는 ‘Career DESIGN’ 학기로 운영되며, 전임교원 32명이 DESIGN Advisor로서 신입생의 대학생활 적응과 전공탐색 및 진로설계를 지원한다. ‘DESIGNer 학년제’ 교과 운영을 위하여 첨단 스마트 디자인 강의실 ALC(Active Learning Classroom)도 구축하여 자기주도적 전공탐색 프로젝트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였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학과 클러스터 가톨릭대는 최근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의생명과학과 △인공지능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바이오메디컬소프트웨어학과 등 5개 첨단학과를 잇달아 신설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첨단분야 특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기존 학과와 첨단학과 간의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인공지능 클러스터’의 양대 체제를 갖추었다. 가톨릭대의 ‘첨단학과 클러스터’는 의생명과학과, 생명공학과,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의학과, 약학과를 중심으로 의약 생체소재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여 특화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와 인공지능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바이오메디컬소프트웨어학과를 주축으로 AI 신산업 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하는 △인공지능 클러스터 두 축으로 구성된다. ▣ 수시모집 개요 가톨릭대는 2025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1797명 중 수시를 통해 1339명을 모집한다. 세부 전형별 인원을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에서는 지역균형전형 332명, 특성화고등을졸업한재직자전형 12명을 뽑는다. 학생부종합에서는 잠재능력우수자전형 369명,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 43명, 가톨릭지도자추천전형 52명, 학교장추천전형 59명, 기회균형I전형 96명을 선발한다. 가톨릭대 수시모집은 전년 대비 많은 변화가 있다. 고교교육에 기여함과 동시에 수험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지역균형전형은 학생부교과 100%로 선발한다. 교과 반영방법은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사회, 과학 교과 전 과목이며 학년/교과별 가중치 없이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한다. 올해부터는 진로선택 전 과목이 반영되며, 진로선택과목 반영방법은 전년과 동일하다. 한편, 전년도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했던 농어촌학생전형,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 특성화고등을졸업한재직자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며 자세한 전형 방법은 모집요강을 참조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형과 면접형이 있다. 서류형은 잠재능력우수자전형, 기회균형Ⅰ,Ⅱ전형이며 서류 100%로 선발한다. 면접형은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 가톨릭지도자추천자전형, 학교장추천전형, 장애인등대상자전형이며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학생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80%와 교과 성적 20%로 학생을 선발한다. 교과 반영방법은 약학과, 의예과, 간호학과의 경우 반영교과 전과목의 석차등급 및 이수단위가 반영되고, 그 외 모든 학과는 반영교과의 상위 10개 과목 석차등급 및 이수단위가 반영된다. 가톨릭대는 모든 전형의 입시결과 및 합격자 사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입학처 홈페이지 및 입학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 원서접수 2024년 9월 9일(월) 오전 10시 ~ 13일(금) 오후 5시 ◆ 입학안내 및 문의 가톨릭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ipsi.catholic.ac.kr)

종합

서울 여의도동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

서울대교구 여의도동본당(주임 주경수 세바스티아노 신부)은 9월 1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50년 전 여의도 거주 신자들의 자발적 신앙으로 시작된 본당이 주님의 은총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친교, 선교, 참여의 교회로 나아가 지상에서 하늘나라를 증거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한마음으로 기도드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미사에서는 신자들이 5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정성의 예물들이 봉헌됐다. 신자들은 50주년 개막미사가 열린 2023년 9월 17일부터 봉헌한 묵주기도 175만580단, 본당 차원의 나눔을 실천하고자 페루 공소와 카메룬 바피아대교구에 각각 8000만 원과 1억2000만 원을 후원한 내역, 4복음서 필사본 및 전 신자 신약성경 필사본을 바쳤다. 미사에 이어 열린 축하식에서는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사업들이 소개됐다. ▲묵주기도 200만 단 봉헌 ▲예비신자, 냉담교우 입교권면 ▲1인 1단체 및 동호회 가입 독려 ▲해외 후원 사업 ▲전 신자 신약성경 쓰기 ▲50년사 편찬 등이다. 또 본당은 친교, 선교, 참여의 정신에서 50주년을 준비하는 의미로 험담, 불평 등 나쁜 말을 삼가는 ‘Stop Bad Mouthing Campaign 21’ 캠페인도 펼쳤다. 참여 신자들은 21일간 캠페인 팔찌를 차고 이를 실천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네가 하는 일을 주님께 맡겨라'(잠언 16,3)라는 성경 말씀대로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본당 교우들에게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여러분 기도, 희생, 봉사, 나눔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처럼 활발한 본당 공동체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임 주경수 신부는 축사에서 “바로 이날이 더 많은 신자가 신앙생활에 참여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여의도동본당 공동체는 여의도에 성당이 없었던 1971년 성당의 필요성을 느낀 신자들이 성모병원의 진료소에 모여 첫 공동체 미사를 봉헌하면서 시작돼 1974년 9월 17일 본당으로 승격됐다. 신앙은 홀로 걷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노드 정신인 친교, 선교, 참여에 역점을 두어 가난한 이웃, 예비신자 및 쉬는 교우들을 초대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무안 몽탄본당 125주년 기념미사

광주대교구 무안 몽탄본당(주임 오경섭 안젤로 신부)이 설립 125주년을 기념해 8월 31일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총대리 김영권(세바스티아노) 신부가 주례한 미사에는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200여 명이 참례했다. 김 신부는 강론에서 “몽탄본당을 125년 동안 이끌어온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본당을 잘 유지해 온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본당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초대 본당 주임 사제인 고(故) 이내수(아우구스티노·1862~1900) 신부를 기렸다. 김 신부는 “오늘 미사 중에 다시 한번 이내수 신부님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 기억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며 “광주대교구의 두 번째 본당인 몽탄본당의 신자 모두 마음속에 이내수 신부님의 삶을 새기고 주위에 하느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전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본당 주임 오경섭 신부는 “많은 신부님들께서 몽탄본당 125주년을 축하해주셨다”면서 “오늘은 몽탄본당 신자들이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을 되새기면서 서로 기뻐하고 축하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미사를 참례한 본당 신자 정요한(요한) 씨는 “몽탄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특별한 기억이 있다”며 “본당이 125주년뿐만 아니라 200주년, 300주년까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몽탄본당은 1899년 우적동본당으로 시작해 1901년 사내본당, 1907년 목포 산정동본당 관할 공소로 변경됐다. 이후 1957년 일로본당 관할 공소로 바뀐 뒤 같은 해 현재 부지에 목조 성당을 신축했고 1998년 다시 본당으로 승격됐다.

제주 아픔의 역사 되새기고 시노드 정신 성찰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 베다, 담당 김연범 안토니오 신부, 이하 한국평단협)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제주교구 성 이시돌 피정의 집에서 ‘시노드 정신과 2025년 희년의 삶을 살아가는 교회와 한국평단협의 역할 모색’ 주제로 ‘2024년 후반기 연수회’를 개최했다. 전국 각 교구 평단협·평협 임원, 상임위 단체장 등 연수회 참가자들은 ‘희년의 삶을 살아가는 한국 평단협’에 관해 진행한 전반기 연수 그룹 나눔 자료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평단협의 미래 비전과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연수회에서는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의 ‘제주의 역사(4·3의 아픔과 희망을 중심으로)’, 제주교구 김기량 순교기념관장 현요안(요한) 신부의 ‘제주도 최초의 수교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제주평협 담당 김태정(베드로) 신부의 ‘제주도와 생태환경 보존의 삶’ 주제 특강도 마련됐다. 문창우 주교는 8월 30일 봉헌된 연수회 개막미사 강론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을 성찰하는 가운데 평신도의 정체성을 더욱 새롭게 해야 한다”며 “시노달리타스 안에 담긴 ‘가톨릭교회’다움을 만들어가는데 한국평단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연수회 마지막 날인 9월 1일 제주교구 용수성지와 복자 김기량 순교현양비에서 성지순례사를 하고 김기량 순교기념관에서 연수회 폐막미사를 봉헌했다.